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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공공기관장 인사 '부적절' 논란

부산교통공사·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지명... 노조·시민단체 "적폐인사"

등록 2021.10.28 11:40수정 2021.10.2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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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인사 절대 안 돼"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노조 등 부산공공기관노조협의회, 부산공공성연대가 2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공기관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교통공사·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를 지명한 가운데, 공공기관 노동조합이 반대에 나섰다. 후보자들이 '철도 민영화'에 앞장서거나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는 등 문제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형준 시장 첫 공공기관장 인사 나섰지만...

지난 21일 박형준 시장은 부산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 경영지원본부장,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을 지명하는 등 6개 출자·출연기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부산시는 이 가운데 한문희 후보자에 대해서는 "철도 분야 전문가로 업무수행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용학 후보자에 대해서는 도시개발 분야 전문가로 소개했다. 시는 "김 후보자가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킨 전문경영인의 역량을 발휘해 에코델타시티, 오시리아 관광단지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는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부산지하철노조는 공개적으로 한문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성명서를 발표했다. 철도 공공성을 파탄 낸 책임자를 임명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1주일 뒤인 28일에는 부산공공기관노조협의회 차원으로 공동행동이 펼쳐졌다. 부산시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부산지하철노조, 부산도시공사노조 뿐만이 아니라 부산참여연대 등 부산공공성연대도 함께 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한 후보자는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철도 민영화·외주화와 관계되어 있다. 노조는 "한 후보자가 철도 파업 당시 조합원 252명을 징계하고, 가족에게 0원 급여명세서를 보내는 등 악랄한 행위로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은 인물로 적폐청산 과정에서 현직에서 물러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경기도의회 인사검증에서 받은 부적격 판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김 후보자 역시 2017년(남경필 도지사 시기) 경기도시공사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직무 관련 업체로부터 16억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은 점, 박근혜 탄핵 때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점 등이 문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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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 ⓒ 부산시


김현석 부산공공기관노조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누구를 공기업 기관장으로 임명하는가에 따라 그 미래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는데, 박 시장의 인사를 보면 부산시 공공기관의 미래가 참담하다"라고 탄식했다. 김 공동대표는 "적폐세력 부활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는 "왜 논란의 인물을 지명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양미숙 부산공공성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도덕적 흠결이 있는 이들을 주요 공기업 사장으로 지명한다는 것은 시장의 인식 수준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양 집행위원장은 "이명박 정권 때 방식으로 시정을 운영해선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부산시의회는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9명, 국민의힘 시의원 2명으로 구성된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특위는 내달 1일 부산도시공사, 2일 부산교통공사에 대한 인사검증회를 진행한다.

박홍식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별위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과거 전력과 도덕성 논란은 물론 또한 전문 경영 능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증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부적절 인사' 비판이 지난주부터 제기됐지만, 부산시와 후보자들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는 인사검증회를 통해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미다.
#박형준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공공기관장 #적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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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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