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서승만 "대장동 발언, 반성"... 그가 불한당 만든 이유

등록 2021.11.01 18:03수정 2021.11.0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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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개그맨 겸 배우 서승만 ⓒ 서창식


1982년 개그맨 데뷔를 시작으로 개그맨 겸 배우 서승만은 MBC 방송연기대상에서 신인상 및 우수상 등 3번을 수상했고, 국민대학교 영화전공 학사·영상미디어 석사 행정학과 행정학박사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발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방송국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하나씩 사라진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해 희극인들의 설 수 있는 무대마저 사라질 때쯤 유튜브 채널 '서승만TV'를 개설하고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나서기도 했다.

개그맨인 그가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계기와 대장동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0월 30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그를 만났다.

- 최근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셨던데?
"현재 다수의 대통령 후보들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이러한 걸 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하나도 안 하고 서로 막 비난만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니까 답답해서. 개그의 일환으로 '내가 그냥 출마했으면 좋겠다'라고 나선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건 풍자와 시사를 통한 코미디로 웃음을 주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당명도 '불가능이란 한 개도 없다'라는 의미에서 당명을 '불한당'이라고 지었다. 내가 지식도 짧고 대통령감도 아니지만, 그냥 정치라는 것은 코미디로 재미있게 하자고 한 것이다. 우리나라 여야가 합쳐서 힘을 모으면 다 되는데 그거를 안 하니까 문제라고 생각한다."

"'서승만TV'로 후배들에게 기회 주고 싶어" 
 

인터뷰 중인 개그맨 겸 배우 서승만 ⓒ 서창식


- 유튜브 '서승만TV'를 운영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
"무대에서 설 자리가 사라진 후배 개그맨들과 예술인들을 위해 무대를 마련해 주고 관객들에게 위해 기획해서 만든 것이 바로 유튜브 '서승만TV'다. 방송에서 툭 하면 코미디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럴 때 '이런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라고 걱정만 하고 제대로 만들어 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후배들을 위해 캐스팅을 하고 기획 후, 제작부하고 얘기를 해서 방송하던 시절에 총 4번을 만들어서 개그맨 후배들이 공연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기회와 무대를 만들었었다. '서승만TV'는 이번에도 개그맨 후배들을 위해 직접 기획해서 다섯 번째로 만든 것이다. 코로나 바로 전인 2019년도에 어려운 후배들 모아서 '야 우리 이렇게 놀 게 아니다. 감을 잊어버리기 전에 뭔가 하자'라는 의미로 마당놀이와 지방 공연도 해왔기 때문에 후배들이 좋아했다."

- 유튜브 운영,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아직까지 조회수는 높지 않다. 재밌는 방송 에피소드 같은 건 조회수가 좋은데, 아직도 안전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가 낮다.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약한 것 같아 속상하다."

"대장동 발언, 생각이 짧았고 반성"
 

인터뷰 중인 개그맨 겸 배우 서승만 ⓒ 서창식

 
- 최근, 대장동 관련해서 "대장동 씹는 애들 대장암 걸렸으면"이라고 말했던 게 논란이 됐다. 
"정치인들이 정책이나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고, 서로 막 씹고 말하는 게 너무 짜증 나서 '정치인들아, 네거티브 좀 그만해라' 라는 의미로 말했던 것이다. 개그를 위해 라임을 맞춘다고 하다 보니 말을 잘못했다. 지금까지 39년 동안 방송하면서 사건 사고 한 번도 없었고, 국민이 한 사람으로서 남겼던 글이었다.

그것으로 인해 살해 협박부터 가족 욕부터 해서 별에 별 악플로 인해 힘들게 시달렸다. '언론이 그 힘으로 사람 하나를 이렇게 박살내는 경우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이 좀 짧았고 반성하고 있다."

- 개그맨으로서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느 분야 든 다 중요하고 소중하지 않은 거 없지만, 문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BTS라든가 <오징어게임>, <기생충> 등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어떤 분이 대통령이 되든 이러한 문화예술인들에게 끊임없는 지원과 아낌없는 후원이 필요하다."

"예술인들에게도 기본소득으로 꿈과 희망을"
 

인터뷰 중인 개그맨 겸 배우 서승만 ⓒ 서창식


- 문화예술인들에게 어떤 후원이 필요한가. 
"대한민국 문화예술인 중에서 정말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다. 그들도 기본적으로 개그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많이 노력을 하다가 기본 생활이 안 돼서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소득으로 모든 예술인 분들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혜택을 줘서 문화예술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그런 바탕을 좀 만들어줬으면 참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대장동 발언으로 실망하신 분들이 계시는데, 절대 의도치 않았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국민들을 상대로 그런 망언을 한 건 절대 아니다. 나도 욱하는 기분에 좀 경솔했는데, 그런 부분은 여러분들이 이해해 주시고 다시금 많은 사랑 격려해 주시면 고맙겠다. 정말 죄송하다."
#서승만 #개그맨 #대장동 #이재명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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