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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을 갈아엎자" 전국 곳곳에서 민중대회 열려

창원, 사전 집회 뒤 '경남민중대회' 진행... 내년 1월 15일 전국민중대회 예고

등록 2021.12.11 18:37수정 2021.12.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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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열린 "경남민중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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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열린 "경남민중대회". ⓒ 윤성효

 
"더 이상 못 참겠다. 불평등을 갈아엎자."

노동자, 농민, 여성, 노점상, 청년 등 민중들이 '불평등'을 불태웠다. 경남진보연합,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단체로 구성된 경남민중대회 준비위(아래 준비위)가 11일 오후 창원에서 민중대회를 열고 '불평등 화형식'을 연 것이다.

노동자·농민·청년·여성·빈민대회와 진보당 경남도당이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 정우상가 앞, 용지공원 등에서 사전집회를 연 뒤 거리행진해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 집결해 민중대회를 열었다.
 

"불평등을 갈아엎자" 화형식 '경남민중대회 준비위'는 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경남민중대회"를 열고 마지막 순서로 "불평등을 갈아엎자" 화형식을 열었다. ⓒ 윤성효

 

준비위는 "지금 대한민국은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린 민중들의 절규가 넘쳐나고 있다"며 "위기에 내몰린 노점상과 영세상인,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는 노동자, 버림받은 정책에 농민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실업과 부동산 폭등에 희망을 잃어버린 청년들. 부자들의 자산은 더 쌓이는데 서민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거대 양당 후보들이 서로가 잘못이라고 삿대질만 할 뿐, 민생에는 안중이 없다"며 "하여, 민중의 목소리를 외치고자 거리에 나섰다"고 했다.

하원오 준비위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중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했다.

그는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는 노동자와 빚더미에 짓눌린 농민과 생존 위기에 내몰린 노점상의 피맺힌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통받는 청년과 만연한 성폭력으로 불안에 떠는 여성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민중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한 그는 "투기자본의 횡포와 '먹튀 폐업'에 분노하는 노동자와 버림받은 농업으로 분노하는 농민과 부동산 폭등으로 희망까지 잃어버린 청년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이어 "부자들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쌓이는데 서민들의 가계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끝없이 올라가는 집 값으로 내 집 마련 꿈이 사라지는 서민의 절망에 찬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되는 불평등에 핏발선 민중의 분노가 보이지 않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민중의 절박한 요구가 담긴 '돌봄기본법', '농민기본법', '노점상생계보호특별법', '투기자본규제법'은 외면받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민생을 지원하는 것에는 벌벌 떨면서 미국의 첨단무기 구입과 주한미군 주둔비로 천문학적인 재정을 퍼붓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심지어 국민의힘은 '남북 공동선언 파기', '전술핵 재배치',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를 주장하며 민족 파멸을 불러오는 민족 대결과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 의장은 또 "우리의 손으로 민중을 억누르는 불평등체제를 타파하자. 우리의 투쟁으로 민중을 수탈하는 예속체제를 타파하자. 우리의 단결된 투쟁으로 기득권보수 정치체제를 타파하고 민중의 진보정치를 실현하자"고 했다.

하 의장은 "오늘 전국 각지에서는 지역별 민중대회가 진행된다. 오늘의 투쟁이 오늘로 그치지 않고 거대한 투쟁의 물결로 용솟음치게 하자. 그리하여 민중의 분노와 힘을 모아 내년 1월 15일 민중총궐기로 폭발시키자"고 외쳤다.

이날 민중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 땅 민중들이 촛불혁명으로 박근혜정권이 퇴진시킨 지 5년이 지났다. 적폐청산과 공정한 대한민국을 핵심으로 내걸었던 문재인 정권의 5년은 참담하기만 하다"며 "적폐청산은 물거품이 되었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심각해졌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 농민 빈민 민중은 분노한다. 박근혜 탄핵과 함께 청산하고 싶었던 적폐는 부활하고, 오히려 사회경제적 불평등은 더욱 심해졌으며 민중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졌다. 한반도 평화의 약속은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쇼에 불과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민중의 목소리가 배제되며 왜곡된 대선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촛불 이후 민중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경쟁적으로 우편향 행보와 역주행을 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이제 불평등 체제 청산과 자주평등사회 건설이라는 절대다수의 민중들의 요구를 들고 민중들과 함께 우리는 싸워 나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민중대회가 열렸다. 수원 화성행궁광장에서 경기민중대회,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민중대회, 둔산동 타임월드 앞에서 대전민중대회,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민중대회,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민중대회, 롯데백화점 앞에서 울산시민대회, 구월동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인천민중대회, 전북도청 앞에서 전북민중대회, 제주시청 앞에서 제주민중대회, 온양온천역 앞에서 충남민중대회, 충북도청 앞에서 충북민중대회가 열렸다.

전국 민중총궐기는 2022년 1월 15일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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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열린 "경남민중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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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열린 "경남민중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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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오후 창원 성산아트홀 건너편 도로에서 열린 "경남민중대회". ⓒ 윤성효

#불평등 #민중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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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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