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다 퍼졌다" 영국, 아프리카발 입국제한 '해제'

영국 정부 "오미크론 막기 위한 입국제한, 의미 없어"

등록 2021.12.15 09:40수정 2021.12.1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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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의 아프리카발 입국 제한 해제를 보도하는 BBC 갈무리. ⓒ BBC

 
영국이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내걸었던 빗장을 풀기로 했다.

영국 안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국경 통제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영국 교통부는 아프리카 11개국을 적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입국제한 효과 없어"... 다른 나라들 뒤따를까 

앞서 영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레소토, 말라위, 모잠비크, 나미비아, 나이지리아, 잠비아, 짐바브웨를 적색 국가로 지정했다. 이들 국가에서 영국에 들어오려면 영국 정부가 지정한 시설에서 사비를 들여 열흘간 격리해야 한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부 장관은 하원에 출석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 제한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라며 "오미크론이 영국 지역사회에서 전파하고 있는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하고 있어 입국 제한은 효과가 별로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영국의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4500여 명에 달한다. 영국은 입국 제한 대신에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내세우며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70여개 국이 오미크론 유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입국 제한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오미크론이 확산해 영국처럼 빗장을 푸는 나라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아공은 세계 각국의 아프리카발 입국 제한에 대해 "부당한 차별이며, 빨리 철회되어야 한다"라고 항의한 바 있다. 

WHO "오미크론, 증상 약해도 과소평가 말아야"

한편,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강하지만,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거의 수직 상승할 정도로 늘어나는 등 아프키라 남부 국가들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라며 "다만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증도가 낮은 것이 오미크론의 특징인지, 아니면 한 번 감염됐던 사람이 재감염됐기 때문에 증상이 경미한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라면서도 "어찌 됐든 지금으로서는 오미크론의 증상은 덜 심각해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덜 심각한 증상을 보이더라도, 높은 발병률이 공중보건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이어 "오미크론은 그동안 나온 변이에서 볼 수 없었던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아직 오미크론이 발견되지 않은 나라에서도 이미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미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도 전날 오미크론 감염자가 사망하는 첫 사례가 나오면서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이 가벼운 버전의 바이러스라는 생각을 한쪽으로 버리고, 엄청날 정도로 빠르게 퍼지는 속도 그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오미크론 #아프리카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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