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0→189→251... 황오리의 영광을 다시 보고 싶다

세종보 수문개방 후 개체 수 꾸준히 증가... 금강의 황오리 영역권 확장

등록 2021.12.27 15:30수정 2021.12.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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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생태변화가 매년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2017년 11월 세종보 수문이 개방된 이후 겨울 철새들의 방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금강 세종보 상류에 변화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꾸준히 멸종위기종이 증가하고 있으며, 개체 수와 종수 모두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장남평야 인근 금강에서 월동중인 황오리모습 . ⓒ 이경호

 
그중에 필자가 가장 주목하는 종은 '황오리'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황오리는 그야말로 반 토막이 아니라 씨가 말랐다. 2017년에는 7개체가 확인된 것이 전부였다.

다행히 수문개방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9년 200개체가 월동했고, 2020년에는 189개체가 월동했다. (관련 기사: "세종보 수문개방 이후 철새 종과 개체 꾸준히 증가" http://omn.kr/1sdls)

지난 26일, 세종시 현장에서 확인된 황오리는 251개체였다. 위치도 과거에 비해 하류로 이동해 있었다. 황오리를 확인한 지역은 양화양수장(푸른색 원) 앞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농경지였지만, 현재는 세종시로 인해 아파트가 건설되어 있다. 때문에 과거 산과 들을 배경으로 비행하던 황오리가 현재는 도시가 형성된 하늘을 날고 있다.

월동 중인 황오리는 서식영역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장남평야 인근에서 주로 도래(붉은색 원)하다가 4대강 사업 이후 상류 지역(노란색 원)으로 주요 월동지를 이동했다. 아무래도 모래톱이 남아 있는 상류 지역으로 서식처를 옮겨간 것으로 판단된다.
 

황오리 월동지 표시 . ⓒ 이경호

 
다행히 수문개방 이후 다양한 하중도와 모래톱이 형성되면서 황오리도 월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화리 양수장 인근(푸른색원)까지 내려와 월동하고 있다. 과거 장남평야를 중심으로 월동하던 페턴으로 다시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 개체 수는 500수가 되지 않았지만, 서식처는 과거로 복귀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장남평야를 대규모 공원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남평야가 황오리의 주요 먹이터이자 서식처였기에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장남평야(연두색원)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었다. 이런 중요한 공간이 현재 농경지로 유지되지 못하고 대규모 공원으로 개발되고 있다. 향후 황오리의 먹이터이자 휴식처로 역할을 상당 부분 축소시키는 개발계획으로 보인다. 
 

새로 생긴 모래톱에 휴식을 취하는 황오리 . ⓒ 이경호

 
오랜만에 황오리를 다시 본래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다시 만났다. 하나씩 복원이 되어가는 금강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 황오리의 서식이다. 과거의 황오리 서식의 영광이 언제 완벽하게 다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 토대는 세종보의 수문개방으로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발자국 더 나가느냐, 그렇지 못하냐는 보의 철거 여부에 달렸다. 세종보의 경우 철거가 결정되었기에 지체하지 말고 빠르게 철거해야 한다. 보가 해체된다면 장남평야까지 내려와 월동하는 황오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오리 #장남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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