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희훈
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덕문 스님도 대회연설을 통해 "이제는 여당의 국회의원이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면서 "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성토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정문 스님은 정청래 의원의 발언을 비롯한 현 정권의 불교편향 사례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국공립 합창단에서 특정 종교 편향 연주회가 일상화되는가 하면, 서소문 역사문화공원이나 해미읍성, 천진암, 주어사 등과 같이 오랜 불교 역사를 가진 곳을 특정 종교의 성지화에 지원하고,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정 종교에 의존하며 불교의 역할을 배제해왔습니다."
정문 스님은 이어 "오늘의 승려대회는 이제 이 땅에서 부당한 종교차별과 불교 폄훼를 뿌리 뽑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계종은 '문재인 대통령은 종교편향 불교왜곡 사태에 사과하라', '정부와 여당은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 '정부와 여당은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 등 3개 항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승려대회에서는 고성이 터지기도 했다. 사전에 배포된 행사 자료집에 나오지 않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과 메시지가 영상을 통해 흘러나올 때였다. 일부 승려들은 "닥쳐!" "영상 꺼!"라고 고함을 질렀고, 결국 황희 장관의 영상 화면은 중간에 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