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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단일화, 가당치 않다" - 권은희 "가능성 0%"

국민의힘, 당내 메시지 혼선... 정미경·김재원 등 지도부는 단일화에 긍정적

등록 2022.02.08 10:45수정 2022.02.0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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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등록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 단일화를 둔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단일화 여부를 두고 상반된 온도의 메시지가 연이어 나오면서 당내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이준석] "안철수, 하락 추세 완연... 국민의당, 급하면 막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지금 안철수 후보가 놓인 처지나 이런 것을 봤을 때 가당치가 않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후보 측이랑 직접적인 소통을 하고 있지 않지만,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라고 못을 박은 것이다.

이 대표는 "1월 초쯤에 안철수 후보가 기분 좋게 기세 낼 때와 달리,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 추세가 완연하다"라며 "우리 후보의 지지율 중 상당히 이전됐던 부분들이 다시 우리 후보에게 (돌아와) 회복됐기 때문에, 지금 오히려 안철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지지율은 보수 성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단일화라는 절차를 통해서 뭔가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아마 우리 후보에게 그대로 오로지 편입되기는 어려운 지지율이 아니겠느냐"라는 지적이었다.

'오는 11일 이후로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공언한 데 대해서도 "이번 주말이 지나게 되면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이제 선거 모드에 돌입하게 된다"라며 "실제로 상당한 비용 지출과 더불어서 그 과정에서 선거에 참여한 다음에 빠지는 건 어렵다"라고 짚었다. 이어 "이번 주 금요일 이전에, 그러니까 주말 이전에 아마 어떤 정치적인 판단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안철수 후보 주변의 인사들이 저희 당에 여러 가지 전언을 하는 모양인데 그 맥락을 봐도 변화가 있을 거라는 예상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당 쪽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날 선 말이 자꾸 나오는 데 관해서도 "원래 국민의당 분들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그렇고 좀 다급해지면 막말을 좀 한다"라며 "항상 이제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다 보면, 센 말도 하고, 이제 좀 이렇게 하는 것도 패턴이니까 이해한다"라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전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일화 합의하고 어떻게든 이겨보겠다고 김어준의 생태탕을 꺼내서 공격하던 국민의당의 저력이 어디가겠느냐"라며 "이런 식으로 틈만 나면 우리 후보를 까내릴 것"이라고 반감을 드러냈다. 해당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는 "함께 담판할 게 윤석열 후보는 '소맥' 빼고는 없을 것 같은데, (안 후보가) 소맥을 함께 하지 못하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꼬집었다.

[정미경] "여론조사 단일화는 예우 아니야... 윤석열이 손 내밀면 합의 될 것"


하지만 다른 당내 인사들은 이 대표와 상이한 입장을 내보였다.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이준석 대표가 놓치는 게 있다"라며 "국민의 마음을 읽는 정치인이 지도자가 되는 거다. 그런데 국민의 마음은, 내가 지금 다녀보면 거의 울먹거리시는 분도 있다. 그러니까 완전하고 완벽하고 안심이 되는 정권교체를 원하시기 때문에, 불안하면서 갈 수는 없다"라고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그분들의 마음에 화답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힘이, 그리고 대표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리먀 "정치공학적으로 '우리가 3자 구도로 가도, 단일화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다'라고 계속 이렇게 얘기하면, 그거는 국민들 마음에 제대로 화답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 역시 단일화 쪽에 마음이 열려 있을 것이라고도 보았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그런(여론조사) 방식으로 가면 안철수 후보에 대한 예우가 아닐 수 있다"라며 "지금 사실 많이 분들이 DJP 연합, 공동정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잖느냐. 우리 윤석열 후보가 얘기하는 걸로 봐서, 저는 정말 '협력해서 선을 이룬다' 이런 말이 딱 떠오를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윤석열 후보가 만약에 손을 내밀고 단일화(를 요구하면), 전격적으로 저는 단일화 합의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예우를 하고, 그 다음에 마음을 좀 저기하게(달래고) 그래서, 같이 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으니까 방식은 여러 가지 일 수 있다"라며 "DJP 연합에서 생각해 보시라. 그때 당시에 뭘 드렸냐면 총리와 장관 임명권 5개를 드렸잖느냐"라고 말했다. '공동정부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그는 단일화 데드라인을 투표용지 인쇄 전으로 제시하면서 "내가 주일날 우연히 교회에 가서 안철수 후보를 뵈었다. 잠시 그래서 만났는데, 우리가 꼭 대화를 하지 않더라도 얼굴 표정이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보고 느낌이라는 게 있잖느냐"라며 "그래서 나는 (단일화를 안 후보가) 생각하고 계신다고 그냥 느낌이 들었다"라고도 덧붙였다.

[김재원] "단일화=필승카드, 우리가 안철수 마음 잘 헤아려야"
  
김재원 최고위원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단일화가 필승카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과거보면 상대방인 안철수 후보가 굉장히 단일화 과정이 힘든 분"이라고 입을 열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할 때 '안동설' 이런 말이 있잖느냐. '안철수 중심으로 온 우주가 돈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라며 그가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주자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대신 "단일화 논쟁은 벌이지 않고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가능하다"라며 "중도층도, 정권교체를 생각하는 모든 분들은 윤석열의 기치 아래 모이자고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카드"라고 말했다. 마지노선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투표일 전날까지도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 역시 단일화에 대한 생각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대로 가면 결과는 뻔한 거잖느냐"라며 "그만큼 우리가 준비해서 안철수 후보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가야 되지, 예를 들어 안철수 후보 보고 '지지율이 낮으니까 그냥 들어가세요' 이렇게 접근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권은희] "국민의힘, '닥치고 양보하라' 답 정해 놓아"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여전히 이 같은 단일화 논쟁에 날을 세웠다. 역시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 나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가능성을 퍼센트로 본다면 0%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측에서) 통화를 하자라고 하는 그런 요청들이 있는데, 콜백을 안 하고 있다"라며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콜백 자체를 전혀 안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를 포함해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단일화 관련 입장이 나오는 데 대해 "지금까지 보여줬던 언론플레이용이고, 단일화와 관련된 언급들을 함으로써 사실은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견제하고 이용하려는 그러한 의도들"이라며 "부적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조용히, 직접적으로, 진정성 있게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다"라며 "지난 합당 결렬에서 봤듯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을 '소 값'으로 논하면서 한껏 무시와 조롱을 하면서 존중에 대한 어떤 인식도 없는 정치 세력임을 드러냈다. 그 상황에서 지금까지 단 한 발자국도 변화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과 안 후보의 생각이 같다고 강조하면서, 설혹 윤석열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비공개 회동을 제안하더라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특히 "국민의힘은 '일단 만나서 정해보자'라고 하는 그런 정치 세력이 아니다"라며 "답을 항상 정해놓고 '무조건 국민의힘이다. 무조건 윤석열 후보다'로 정해 놓고 '닥치고 양보해라'라는 그런 답을 정해 놓고 하는 만남이기 때문에 관련된 움직임이 있을 수가 없다"라고도 말했다.
#이준석 #김재원 #정미경 #권은희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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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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