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적폐 수사' 언급한 윤석열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 없다"

청와대 관계자 "매우 부적절, 불쾌" 공개 경고에 "원론적인 말이었을 뿐"

등록 2022.02.09 14:02수정 2022.02.09 14:37
8
원고료로 응원
a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 정순택 대주교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를 언급한 데에 청와대 관계자가 불쾌감을 드러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맞받아쳤다. 자신이 집권하면 '적폐청산' 의지를 굽히지 않은 셈이다.

9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 예방을 마친 윤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언론 인터뷰에서 적폐 수사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현 정부의 적폐는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어떤 범죄나 불법을 저지르고 사법당국 의해 수사 될 때까지는 시차 있기 마련"이라며 "새 정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시차가 1년, 2년, 3년 지나며 적발되고 문제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될 땐 정상 사법시스템에 따라서 이뤄지게 돼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최근 인터뷰에서도, 늘 제가 똑같은 말을 한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보복 프레임으로 하게 되면,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고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라고 밝혔다.

'청와대에서 불쾌하다는 입장 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 시스템 상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 건데"라며 "그리고 뭐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 상식적인 이야긴데"라고 반박했다.
 
a

9일 <중앙일보> 인터넷판에 실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인터뷰 <尹, 집권시 문 정부 적폐청산 묻자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 기사. ⓒ 중앙일보 갈무리

 
윤 후보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꼬집으면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물음엔 "해야죠, 해야죠, 돼야죠"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라면서도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9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매우 부적절하고 매우 불쾌하다"라며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적폐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나이 들면 친구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2. 2 맨발 걷기 길이라니... 다음에 또 오고 싶다
  3. 3 눈썹 문신한 사람들 보십시오... 이게 말이 됩니까
  4. 4 [단독] 민생토론회 한 번에 1억 4천... 벼락치기 수의계약
  5. 5 [단독] '대통령 민생토론회' 수의계약 업체, 사무실 없거나 유령회사 의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