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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억 아파트 산다고 갑부 아냐, 세금 내기 바빠"

송파·서초 유세에서 부동산 문제 집중 공략... "민주당, 선거 위해 악의적으로 집값 폭등시켜"

등록 2022.02.17 16:53수정 2022.02.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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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여기 송파에 20억 짜리 아파트 산다고 해서 갑부가 아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의 서울 지역 유세는 '부동산'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17일 오후, 경기도 순회를 마치고 서울에 도착한 윤석열 후보는 석촌호수 인근에 설치된 무대 위에 서서 "집 한 채 갖고 사는데 여기가 어떻게 갑부냐"라면서 "월급 타서 돈 벌어서 세금 내기 바쁘다"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실수한 게 아니다... 일부러 집값 폭등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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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송파 지역 유세를 마치고 서초로 넘어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현 정권을 겨냥해 "시장의 기본 상식에 반하는 엉뚱한 정책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라고 외쳤다.

그는 "집값, 아파트 값이 이렇게 오르는 것을 우리 연세 드신 분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보셨느냐? 나도 60이 갓 넘었지만 이런 거 처음 봤다"라며 "이 사람들, 도무지 건국 이래 구경하지도 못한 집값 폭등을 만들어 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28번의 주택 정책으로 계속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라며 "나는 이 사람들이 실수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8번은 실수할 수 없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건 일부러, 악의적으로 집값을 폭등시킨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윤 후보는 "자기 집 있는 사람과 자기 집 없는 사람을 갈랐다"라며 "자기들이 힘없고 가난한 서민과 노동자의 정당이다? 선거 때마다 표를 받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구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의도적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 그는 "그냥 시장에 가만히 놔둬도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없는 거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서울시를 10년 동안 장악하는 동안 어떻게 했나? 집 짓게 했나, 못 짓게 했나?"라고 꼬집었다.

또한 "추진되던 재건축과 재개발도 다 중단시켰다. 그래서 진행하다가 망한 데도 많다"라며 "집이 시장에 안 나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 거기에 세금도 올리고, 다주택자는 범죄인 취급했다"라고 비난했다. "내가 내 집에 살 형편이 안 되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 전세를 들어가야 한다"라며 "자기 집 1채면 전세를 놓을 수 있느냐? 이게 시장의 상식이다. 복잡한 경제이론이 필요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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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 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날 유세 현장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중장년층 여성 지지자의 비율이 훨씬 높았다. 특히 수십 명의 지지자들은 '건희사랑 새희망결사대'라고 쓰인 분홍색 풍선을 들고 윤석열 후보에게 환호를 보냈다. 윤석열 후보는 손을 잡아달라는 지지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손을 잡으며 환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윤 후보가 이날 "이 정권이 뭐 제대로 잘한 거 있으면 하나 좀 가르쳐달라. 나도 아직 몰라서"라고 하자 "검찰총장 임명한 것"이라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보궐선거 앞두고 지원 사격도... "행정의 달인은 조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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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인근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윤 후보는 대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힘을 싣는 모습도 보여줬다. 윤 후보는 서울 서초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에 대해 "우리 서초의 일꾼 누구인가?"라며 "우리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이 서울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전부 민주당에게 자치단체장을 뺏겼는데 오로지 혼자 수성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우리 조은희 전 구청장 같은 사람, 이런 사람을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를 우회 저격했다. 이어 "우리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서초구민 여러분, 오늘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와서 여러분들 뵈니까 정말 힘이 난다. 3월 9일, 나와 우리 조은희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라"라고 당부했다.

조은희 국회의원 후보는 "저 조은희를 서초구민께서, 서울시민께서 세 번이나 살려주셨다"라며 지난 지방선거부터 이번 경선까지 자신을 응원해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 그는 "서초가 지켜준 조은희, '나쁜'희 아니고 '좋은'희, 윤석열과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겠다. 나라의 미래를 바꾸겠다"라며 "윤석열 후보의 공정이 아니었으면 저 조은희,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없었다. 공정한 나라, 미래를 바꾸는 후보 누군가?"라고 외쳤다.

그는 "윤석열 후보, 서초구민이다, 윤석열 후보, 서울시민이다"라며 "서울시에서, 서초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인 전국 최다 득표를 보내주시라"라고도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유세 #부동산 #조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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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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