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값 폭등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탓이라며 거칠게 비판하던 보수 언론들이 최근 집값 상승을 대하는 기조를 바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규제 완화 공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지만, 보수언론들은 이를 '기대감', '수혜', '대박' 등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택 공약은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 등 공급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윤 당선인은 역세권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을 최대 500%까지 높여주고,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등 개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대폭 완화하고 종합부동산세와 주택 양도소득세도 감면해주는 등 세금 부담도 덜어주기로 했다.
제도 개편 움직임은 대선 이후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조수진 등 국민의힘 의원 11명은 재건축 안전진단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부동산 보유세 역시 정부 차원에서 부담을 추가 경감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새 정부가 추진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부동산114 주간 현황에 따르면, 대선 직후인 지난 3월 11일 기준 서울 용산구 아파트 매매 호가가 0.07% 올랐다. 강남구와 광진구가 각각 0.02%, 마포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01%씩 올랐다.
여의도에서는 시범과 한양 등 재건축 아파트들의 호가가 대선 전보다 최대 1억원 가량 올랐다. 여의도 부동산 관계자는 "선거 이후 매수 문의도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아파트 가격 상승 소식을 전하는 보수언론들의 논조는 예전과는 180도 달라졌다
보수언론의 태세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