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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론' 나와도 윤호중 '사퇴론' 계속... "늦지않게 거취 결정"

초·재선 간담회서 쏟아진 '질책'... 채이배 향한 반발에 "아직도 조국 못 벗어나" 지적도

등록 2022.03.17 18:43수정 2022.03.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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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17일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만나 사퇴 요구를 포함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은 건 잘못이지만, 그와 별개로 현 상태에서 사퇴하는 건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수도권 초선 의원)는 '안정론' 속에서도 사퇴론이 이어진 것이다. 4시간 넘게 소장 그룹의 목소리를 들은 윤 비대위원장은 "늦지 않은 시간 내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 2시간 20여분, 재선 의원들과 2시간씩 따로 간담회를 가졌다. 민주당 전체의원 172명 중 초선은 80명, 재선은 49명에 달한다. 윤 비대위원장의 유임을 위해선 초재선들의 동의가 필수적인 구조다. 앞서 윤 비대위원장은 4선 이상 중진 의원, 3선 의원들과도 각기 회동했지만 사퇴론이 크게 불거지진 않았다.

사그라들지 않은 사퇴 요구… "윤호중, 미진한 점 인정하고 사과"

이날 초·재선 모임은 윤 비대위원장의 거취를 결정하기 보단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날 회의에선 ▲더 큰 분열을 막기 위해 윤호중 비대위에 힘을 싣자는 '현실론' ▲새로 선출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인선을 재논의하자는 방안 ▲윤 비대위원장을 일단 유임하는 대신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묻자는 제안 등 여러 목소리가 분출됐지만 ▲확실한 당 쇄신을 위해 윤 비대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사그라들진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브리핑에서 "오늘 모임의 큰 흐름은 윤 비대위원장에 대한 질책이었다"라며 "윤 비대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혜롭게 결론을 내주시고, 결론에 따라 당이 안정되도록 잘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간담회 중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라며 "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출시)민주적 소통 과정이 미진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했다.

재선 간담회에서 역시 사퇴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에 참석한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얼굴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라며 "다만 지난주 의총과 비교했을 땐 이미 비대위원장에 선임된 지 일주일이 돼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금 사퇴를 했다간 더 큰 기회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상당히 많아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3월 말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인선을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도 제시됐다"라며 "신임 원내대표가 만약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비토하는 세력에서 나온다면 비대위원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임기가 예정된 윤 비대위원장이 오는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거취 계획을 미리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핵심은 책임정치"라며 "만약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계속 비대위원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지방선거 결과로 책임질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지금 이 시점에 먼저 밝혀놔야 한다"고 했다.

'조국사태' 비판한 채이배에 반발도… "아직도 강성파 휘둘리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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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외에도 이날 비공개 회의에선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 채이배 비대위원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고 한다. 조오섭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채이배 비대위원에 대해 약간 비판적인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현재 청와대 출신 의원 등 일부 민주당 강경파는 채 비대위원에 집단 반발하며 사과 요구까지 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에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아직도 조국 사태에 멈춘 상황이 암울하다"라며 "채 비대위원이 못할 말을 한 것도 아닌데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당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선 비대위원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고영인 의원은 "지금 비대위원들은 참신성도 있고 여러 가지 역량도 있는데, 당내 메커니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을 수 있다"라며 "좀 경험 있는 정치인들로 비대위원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현재 비대위원을 교체하자는 얘기냐'는 취재진 질문에 "비대위원이 추가로 들어가든, 별도의 자문위원을 구성하든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호중 "자리 연연하지 않아… 거취 결정할 것"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앞서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날 끝내 거취에 관한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조오섭 대변인은 "윤 비대위원장이 만나기로 했던 분들을 이제 다 만났고 의견을 들었다"라며 "아마 늦지 않은 시간 안에 (거취가)결정 나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비대위원장은 고용진 수석대변인을 통해 "자리와 권한에 연연해본 적 없이 정치를 해왔고 이후에도 의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쿨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관련 기사]
당내 사퇴론에... 윤호중 "초선 간담회 마치고 거취 결정" http://omn.kr/1xv9k
더미래, 윤호중 '사퇴' 요구... 원혜영·유인태·강경화 등 대안 거론 http://omn.kr/1xul0
#윤호중 #초선 #재선 #민주당 #비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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