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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화성-17 폭발 평양 주민이 목격해... 화성-15 발사"

국회 국방위 현안보고 "풍계리 공사 뒤 핵실험 가능성"

등록 2022.03.29 16:45수정 2022.03.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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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번 전체회의에서는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된 긴급 현안보고가 진행된다. ⓒ 공동취재사진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신형인 '화성-17형'이라는 북한 측 주장과 달리 이미 개발이 완료된 '화성-15형'으로 분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에서 "지난 16일 (화성-17형) 발사 실패 장면을 평양 주민들이 목격한 상황에서 유언비어 차단과 체제 안정을 위해 최단 시간 내에 성공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어 2017년 (이미 발사에) 성공해 신뢰도가 높은 화성-15형을 대신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한 바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화성-15형을 쏜 후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배경에 대해선 "대외적으로는 비행 제원을 기만해서라도 한국·미국과 국제사회에 ICBM 능력이 고도화됐음을 강변하고, 군사강국 지위 확보 및 협상력 제고 목적"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을 '화성-15'로 결론 내린 근거를 ▲비행 특성 ▲영상 속 그림자 ▲기상 ▲기술적 요소 ▲한미 평가 일치' 등 다섯 가지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발사 장면과 김정은 관람 영상의 그림자 방향 분석 결과 9~10시의 그림자가 실제 발사시간인 14시 33분과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24일 발사 당일 발사시간대 순안은 대부분이 구름으로 덮여 있었으나 북한이 공개한 발사 장면 영상은 청명한 날씨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또 "화성-17형은 액체연료 엔진 4개 묶음(클러스터링)으로, 엔진 2개짜리인 화성-14·15형보다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16일 실패 이후 8일 만에 이뤄진 재발사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방부는 미군도 이러한 평가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미국 측도 상세 분석을 진행 중"이라면서 "화성-15형으로 단정하지는 않았으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각 28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의 지난 24일 ICBM은 기존의 화성-15형을 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이 오는 4월 정치 행사와 연계해 '화성-17형'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고, 복구가 진행 중인 풍계리 핵실험장 동향과 관련해서는 "일정 수준의 공사 이후 추가적인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미사일 #ICBM #화성-17형 #화성-15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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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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