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전장연과의 토론 무산, 이준석 측 "MBC의 갑질"

"4월 7일 일정 있어서 안 된다고 했을 뿐"... 다른 방송사와 재추진중

등록 2022.04.04 15:32수정 2022.04.04 15:51
15
원고료로 응원
a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월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당대표실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의 장애인 이동권 관련 일대일 TV토론이 무산됐다. 이준석 대표 측은 주관 방송사인 MBC의 '갑질' 때문이라면서 다른 방송사 주관으로 이달 셋째주에 토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MBC가 4월 7일에 무조건 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금 공천 관리 기간이라 일정이 두서없이 짜져 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했다"라며 "이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다음번에 또 한 번 맞춰보자고 얘기했는데, (마치 이 대표가 토론을 거부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기사를 낸 것이다. 이런 갑질은 처음 본다"라고 밝혔다.

결정적인 무산 사유는 '불가능한 일정'이라는 것인데, 덧붙여 이 관계자는 MBC가 토론 형식을 자체적으로 바꾼 점도 지적했다. 그는 "박 대표가 일대일 100분 토론을 먼저 제안했고, 우리가 받은 것 아닌가"라며 "근데 MBC가 2대 2로 하자는 거다. 이 대표가 원래 취지와 다르지 않느냐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MBC가 (이 대표 측이 사회자로 요구한) '김어준씨랑 꼭 해야 하나, 우리 (사회자)랑 하자' 이런 식으로 연락이 와서 100분 토론이 주목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자고 얘기까지 했었다"라며 "토론할 생각은 당연히 있고, 4월 셋째주에 시간이 있다. 지금 다른 방송사와 (토론 관련) 얘기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토론 상대인 박경석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2대 2 토론은 MBC 기획 속에서 나온 건 맞다"라며 "일대일이든 2대 2든 괜찮다고 했고, 지금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MBC 100분 토론 제작진은 이 대표와 박 대표의 일대일 토론이 무산된 데 대해 "일대일 토론과 2대 2 토론을 두고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고 있었는데, 이 대표 쪽의 연락에 사실상 토론을 열기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두고 서울시민을 '볼모'로 잡는 불법 시위라고 규정하며 비난해왔다. 이에 박 대표는 소수자 혐오를 조장하는 정치를 한다면서 이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중 박 대표는 이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했고, 이 대표가 이를 받아들여 둘간의 일대일 토론이 추진됐다. 
 
a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를 비롯한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준석 #박경석 #전장연 #토론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