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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응원하는 이준석? "송, 패배 책임질 것 적다"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하면 이재명 복귀 당겨질 수도... 전략적 요충지는 서울보다 충청도"

등록 2022.04.05 09:35수정 2022.04.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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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광장에서 열린 '순간의 기록, 살아있는 역사' 제58회 한국보도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 당선인, 이호재 한국사진기자협회장, 박병석 국회의장. ⓒ 인수위사진기자단

 
"송 대표가 이번에 (대통령)선거 (패배에) 책임지실 게 적을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를 응원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자진 사퇴한 송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주소지를 서울로 옮기고, 서울특별시장 선거 도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관련 기사: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추대나 전략 공천, 제 머릿속에 없다"). 그러자 당내에서의 반발도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관련 기사: 우상호 "송영길 출마로 이낙연 차출·외부인사 카드 다 무산", 김민석 "'송영길 차출론'은 왜곡된 프레임").

이런 상황에서, 상대 당의 대표가 도리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질 게 적다"라고 송 전 대표를 옹호하고 나선 셈이다.

"송영길, 상대 당이 봐도 열심히 해... 책임론? 민주당 내 쓰이지 않을 것"

이 대표는 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랑 워낙 친하기 때문에 내가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라고 전제하면서도 "굉장히 열심히 하셨고, 상대 당이 봐도 열심히 하셨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그렇지만 초반에는 다리 부상도 입고 코로나도 걸리셨고, 부친상 때문에 고생하셨고, 나중에는 또 피습까지 당하셨다"라며 "불가항력적으로 이런 일들이 연달아 있으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책임론을 씌우진 않을 것이다"라고도 덧붙였다.

대선패배 '책임론'을 근거로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하는 일부 기류가 민주당 내에서 힘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또한 "송 (전) 대표께서 다음 총선 불출마를 선택하셨기 때문에, 저는 '그러면 대통령 선거나 이런 걸 바라보고 계신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했다"라며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 출마가 딱 맞는 선택이긴 할 것이다, 본인에게 일정상"이라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시장 4년 하고 나서 1년 동안 대선 준비하는 기간이 나온다"라며 "그래서 출마를 하겠다고 결심하셨을 텐데, 우리 광역단체장 후보들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셀 오세훈 시장과 맞닥뜨리는 것은 좀 부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오히려 내가 관심 가는 것은, 송 (전) 대표가 만약에 그 당의 경선 과정을 거쳐서 나오게 되면, 이재명 (전) 후보가 아마 보궐선거를 통해 바로 복귀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된다"라며 "(송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 등) 이런 쪽을 통해서 이재명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서 국회에 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라는 추측이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전) 후보가 지금 이번에 복귀를 꾀하려고 하지 않을까?"라며 "아마 이제 비대위 체제가 끝나고 나면 당권경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역 의원으로서 복귀해서 당내에서 그런 어떤 세력을 만드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래도 정치 복귀의 시점을 당겨놓아야지만 (당대표 도전 등이) 순탄해질 것이라고 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전략적 요충지는 충청도... 김태흠, 충남지사 출마 판단 있을 것"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오는 지방선거의 최대 요충지로 "충청도"를 꼽았다. "서울은 '오세훈 시장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이렇게 보기 때문에 오 시장이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성공적인 시정을 이어나간다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돼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오히려 "충청도 같은 경우는 충남과 충북을 통틀어서 우리 당선인이 이제 본인의 아버지의 고향이 충청도다 보니까 애착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고, 그리고 영남과 호남을 제외하고 충청권에서 저희가 어떻게 인정받느냐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상당히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밝혔다.

김태흠 의원의 경우 당초 원내대표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당선인과 이준석 대표가 충청남도지사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는 이제 김태흠 의원한테 최대한 의중을 물어가는 건데, 당내에서는 굉장히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로 나가주시면 좋겠다'라고 얘기를 하신 다른 분들이 있다"라며 "그래서 내가 당 대표로서 대표해서 가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아마 김태흠 의원이 돕는 분들과 상의를 한 다음에 어떤 판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도 "김 의원은 당을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이다. 그래서 당에서 본인이 예를 들어, 대체 불가능한 역할이 있다고 한다면, 그 역할을 맡겠다고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대했다. 또한 "(김 의원은) 대통령 후보이든지, 당대표든지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쓴 소리를 굉장히 많이 하시는 분"이라며 "당선인이 김 의원에 대해서 호감과 신뢰를 하는 걸 보면 당선인도 그런 걸 좋아하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권성동 의원을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이미 출마하기로 의사를 밝힌 다른 분들이 있다"라며 "원칙적으로 출마를 여러 분 하시게 되면 추대는 불가능하다. 경선은 치러야 하는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는 "며칠 안 되는 기간 동안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는 출마 의사가 있으신 분이, 최소한 권 의원이 나오신다면 그 분 포함해서 한 세 분 이상 있을 걸로 보여서 그게 단기간에 조정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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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강원 강릉시 월화거리광장에서 유세를 마치며 권성동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이준석 #김태흠 #지방선거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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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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