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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지지선언 이끌어낸 유영하에 "대통령팔이" 맹비난

대구시장 여야 후보들 반발... "의리 지켰다고 검증 없는 후보 선택 못해"

등록 2022.04.08 12:06수정 2022.04.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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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탄핵 파면된 박근혜씨가 8일 본인이 후원회장을 맡은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 유영하tv

 

8일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지지선언하자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관련기사: '지지선언' 박근혜 "유영하, 모두 떠날 때 제 곁에서..." http://omn.kr/1y91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장 경선이 전직 대통령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홍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이 대결의 장이 아니고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되었다"며 "대구의 중흥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경선이 이렇게 전개되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구시민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만 바라보고 묵묵히 간다"면서도 "상식 밖의 씁쓸한 일만 생긴다"고 한탄했다.

이진숙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의 검증된 능력이 아니라 자신을 보살펴준 의리 때문에 대구시장 후보로 지지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장이라는 자리는 240만 명의 안위를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라며 "유 후보는 그 자리에 걸맞은 능력을 입증했다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켰다는 이유로 능력 검증 없이 특정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대구시장에 출마한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들도 일제히 박 전 대통령의 정치 행보를 비판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박 전 대통령 후광을 입고 정치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선택하게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후보처럼 하는 것은 대구를 위해서도 좋지 않고 박 전 대통령에게도, 유영하 후보에게도 좋지 않다"며 "유 후보는 자기 철학을 밝히고 선택을 요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예비후보는 논평을 통해 "박근혜씨는 '사저 정치' 시작을 멈춰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박근혜씨가 유영하 대구시장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했다"며 "박씨의 정치행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임기 중 대통령 자격을 박탈되었음을, 국정농단으로 22년 형량을 선고받았음을, 그리고 사면받긴 했으나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사면을 부당하게 생각함을 망각하지 마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어떤 정치적 언급도 삼가고 조용히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친박'인 김재원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유영하 #홍준표 #이진숙 #한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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