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불이행 스리랑카... 교민회 "대통령 퇴진" 외친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 17일 창원역 광장 집회... "라자팍사 대통령 물러나라"

등록 2022.04.15 14:27수정 2022.04.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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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가 다른 나라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겠다고 일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가운데, 한국에 사는 이 나라 출신 이주민들이 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창원대표 반다르, 함안대표 라지우)는 오는 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사 퇴진을 위한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를 열기로 했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는 "스리랑카가 대외채무 불이행이라는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폭등과 전기차단의 민생 파탄에 빠졌다"고 했다.

이들은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치면서 수입 식자재, 원자재 대금이나 채무 이자를 지불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원인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스리랑카교민회는 "국민들은 몇 년째 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경제파탄의 원인으로 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실정과 대통령 가족의 부정부패를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이미 지난 4월 1일부터 정부를 규탄하는 '대정부 시위'가 시작돼 전역으로 번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지난 10일 양산, 김해, 사천, 대구 등지에서 스리랑카인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라자팍사 대통령 물러나라", "라자팍사 가족은 다 물러가라"를 외치고 있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는 "스리랑카 정부는 집회를 제재하려고 했지만 일부 경찰조차 시위에 호응하는 등 전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는 "스리랑카 정부에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본국 시민들 목소리에 동참하고, 국제사회에 스리랑카 경제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하는 '일시적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다.

스리랑카는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 이어 동생인 고타야바 라자팍사 대통령이 집권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2000년대 들어 중국 자본으로 각종 대형 기반건설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미얀마 '봄혁명'을 포함해 아시아 시민들이 외치고 있는 민주주의 목소리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연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경남미얀마교민회는 매주 일요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어오던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시위'와 '피난민 돕기 거리모금운동'을 이날(17일) 하지 않고, 대전역 광장에서 열리는 '미얀마 민주주의 희망콘서트'에 함께한다. 미얀마 민주주의 일요시위는 오는 24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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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리는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사 퇴진을 위한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 홍보. ⓒ 경남이주민센터

#스리랑카 #채무불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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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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