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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교민들 "경제 망친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

스리랑카 채무불이행 선언에 경남스리랑카교민회 17일 창원역 광장 집회

등록 2022.04.17 16:10수정 2022.04.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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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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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 ⓒ 윤성효

 
"경제 망친 주범 라자팍사 일가 퇴진."
"라자팍사 가족은 다 물러가라."
"물가 폭등, 민생파탄 라자팍사는 책임져라."
"국제사회는 스리랑카 경제 긴급 지원하라."

스리랑카 교민들이 거리에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창원대표 반다르, 함안대표 라지우)가 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스리랑카는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마무리하고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이 준비될 때까지 대외부채 상환을 잠정 중단하는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고타야바 라자팍사 대통령은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하고 있다.

4월 들어 양산, 김해, 사천, 대구 등 곳곳에서 스리랑카 교민들이 "라자팍사 대통령 물러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집회를 열기는 이날이 처음이다.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에다 스리랑카 국기를 함께 들고 있었다. 먼저 참가자들은 "국가"를 불렀다. 자얀타, 씨란, 반다르, 다누스크씨 등이 발언을 했다.

경남스리랑카교민회는 "스리랑카가 대외채무 불이행이라는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시민들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폭등과 전기차단의 민생 파탄에 빠졌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치면서 수입 식자재, 원자재 대금, 채무 이자를 지불할 수 없게 되었다"며 "스리랑카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탓으로 돌리고 있지만, 시민들은 몇 년째 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경제파탄의 원인으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의 실정과 대통령 가족의 부정부패를 지목하고 있다"고 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이성문 실장이 대신 읽은 연대사를 통해 "스리랑카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보면 20여년 전 IMF 구제금융을 받던 당시 우리 대한민국 상황이 떠오른다"고 했다.

그는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당장 대외채무 이자 78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며 "경제 위기 속에서 2019년 집권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대대적인 감세정책으로 외환보유고를 더 줄였고 심지어 비료 수입을 막으면서 농민들에게 유기농 비료를 쓰라고 권하였다"고 했다.

이어 "결과는 농업 국가인 이 나라의 대규모 흉작이었다"며 "시민들은 고타바야 라자팍사 형제가 20년 가까이 대통령, 총리 등 정권 수뇌부를 번갈아 맡고 다른 가족들도 장관 등 정권 요직을 맡아 권력을 독점하면서 뇌물 수수 등의 부패와 비리를 누적해 온 것이 경제 파탄의 원인이라고 지목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특히 3월 물가 폭등으로 생필품 수입이 중단되고 기름값 폭등으로 전기조차 쓸 수 없게 된 시민들은 4월 이후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며 "스리랑카 전역에서, 스리랑카인들이 있는 전세계에서, 한국 대도시 곳곳에서도 외침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지난해 미얀마 민주화 시위 이후 저는 아시아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시아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며 "부디 스리랑카 정부는 스리랑카 시민의 요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대화에 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나라 밖에 있는 스리랑카 이주민들도 본국의 스리랑카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나라를 걱정하고 정의로운 목소리를 결집한다면 경제위기 극복도 가능할 것"이라며 "국제사회도 스리랑카에 관심을 기울이고 스리랑카 경제 회복을 적극 지원할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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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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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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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경제파탄 주범 라자팍스 퇴진을 위한 경남 스리랑카 이주민 결의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을 그린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스리랑카 #채무 불이행 #경남스리랑카교민회 #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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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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