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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편입 때 '친인척 사전신고' 생략한 경북대

2017·2018학년도, 입시요원 상대로만 신고 받아... 2020학년도부터 정상 진행

등록 2022.04.25 17:29수정 2022.04.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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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 입장문을 읽기 위해 안경을 쓰고 있다. 정 후보자는 아들에 대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경북대가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입시(2017~2020학년도)를 진행하면서 2020학년도 전까지 사전에 '교직원 자녀 및 친인척 지원 현황'을 파악하지 않아 교육부가 제시한 기본계획안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병원장을 지낸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자녀는 사전 신고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 2017, 2018학년도에 해당 전형으로 경북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경북대가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무행정실은 2019년 10월 15일 "2020학년도 의·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본교 교직원 자녀 및 친인척 지원 현황을 다음과 같이 요청하오니, 공정한 입시 업무 진행을 위해 명단에 누락되는 사례가 없도록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이메일을 교직원들에게 배포했다.

'학사편입학'은 기존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의 폐지에 따라 전국 의과대학에서 2017~2020학년도에 한시적으로 운영된 전형이다.

교육부는 2016년 이 전형의 운영을 앞두고 "친인척이 지원한 교직원은 사전 신고를 받아 편입학 입시 관리요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의 '의·치과대학 학사편입학 전형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앞서 이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경북대는 2020학년도에야 교직원 자녀 및 친인척 지원의 사전 신고를 받았다.

경북대는 정 후보자 자녀가 입학한 2017, 2018학년도와 관련해 "신고는 의과대학 학사편입학 서류전형, 면접고사, 구술평가 출제·평가 등에 참여하는 위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정 후보자는 당시 관련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아 신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라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밝혔다.

교육부가 '교직원 사전 신고→입시 관리요원 배제' 절차를 진행하라고 했음에도, 경북대는 먼저 입시 관리요원을 선정해 놓고 이후 이들을 대상으로만 신고를 받은 것이다.


경북대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2020학년도 매해 해당 전형으로 33명씩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학했는데 그 중 2017학년도에 3명, 2018학년도에 1명이 경북대 교직원 가족이었다.

이 4명 중 2명이 정 후보자의 자녀다. 정 후보자는 2017학년도에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 2018년에 경북대병원장을 맡고 있었다. (관련기사 : [단독] 의대편입 132명 중 4명 경북대 가족, 그 중 2명 정호영 자녀 http://omn.kr/1yi3b)  

한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21일 발표에 따르면, 충남대의 경우 2018학년도 자진신고제를 운영해 의대 교수 자녀 1명을 불합격시켰고, 2020학년도엔 의대 교수의 사촌조카를 지원하지 않도록 했다.
#정호영 #경북대 #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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