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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견인차량 점검 중 사망... "무리한 지시 원인"

30대 노동자, 26일 협착사고로 사망... 한국공항 "인력부족 주장 받아들이기 어려워"

등록 2022.04.27 18:57수정 2022.04.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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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소속 30대 노동자 이아무개씨가 26일 정비를 하다 사망했다. 사진은 해당 사고 차량. ⓒ 공공운수노조 제공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 소속 30대 노동자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내 정비소에서 항공기 견인차량 '토잉카'를 점검하다 끼임 사고를 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이아무개씨는 바퀴와 차체 사이에서 기름이 흘렀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토잉카 뒷바퀴를 들어 올린 채 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같은 차량에서 에어컨 작동을 점검하고 있던 동료 노동자가 이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시동을 껐고, 이로 인해 바퀴가 정렬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과다출혈로 숨졌다.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민주한국공항지부는 사고 이튿날인 27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고는 분야가 서로 다른 유압점검조와 전기점검조가 동시에 투입돼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이례적이고 위험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나의 중장비에서 영역이 다른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면 서로 방해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돼야 했고, 그동안 그렇게 진행됐다. 그런데 작업이 밀려 제때 일이 마무리되지 않자, 순서대로 작업조를 투입하는 대신 동시에 작업조를 투입했고 결국 이렇게 사고가 난 거다."

공항지부는 "인력부족에 따른 무리한 작업지시로 발생한 사고"라면서 "사측이 코로나19를 빌미로 144명에서 109명으로 정비인력을 대거 감축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위드코로나에 대비해 정비업무를 과거 수준으로 확대해 발생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현재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한국공항 측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경찰과 노동부에서 사건을 조사 중이기에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라면서도 공항지부의 '인력부족과 무리한 작업지시로 발생한 사고' 주장에 대해 "장비 가동률과 운항편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기 때문에 인력의 감소치만 놓고 인력이 부족하다 말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국내의 모든 공항에서 50여 개 항공사의 수하물 하역과 화물조업, 항공기정비 등 지상조업서비스를 하는 곳이다. 직원은 25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공항 #대한항공 #한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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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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