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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설까 말까'... 민주당 내홍에 속내 복잡 이재명

표면적으로는 "계양 집중"이지만... 목소리 내기도, 안 내기도 애매한 상황

등록 2022.05.27 11:05수정 2022.05.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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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내홍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이미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시점에서 봉합을 위해 나서기도, 그렇지 않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 이 위원장은 자신이 출마한 국회의원 보궐선거(인천 계양을)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26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지도부 갈등 관련 질문을 받자 "일선에 나와 있는 책임자라서 그 안(비대위) 안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잘 모르고 있고 전후 맥락도 모르는 상태"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이) 후보 신분이기도 하니 계양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당의 봉합과 관련해) 아직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지현·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 갈등과 봉합 가능성은 현재로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채이배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두 비대위원장이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면서도 '합의에 도달하진 못한 상황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봉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 당장 (봉합과 관련해) 뭐가 나오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재명 측 "엄연히 지도부 있는데 억지로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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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위원장의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뚜렷한 합의점이 없는 상황에서 직접 나섰다가 봉합에 해가 돼버리거나 과하게 개입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한편,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 측 다른 관계자는 기자외의 통화에서 "지금 이 위원장이 어떤 말을 하는 오히려 순간 상황이 복잡해져버릴 수 있다"라며 "엄연히 당 지도부가 있는 상황에서 (당의 봉합을) 억지로 총괄선대위원장 손에 올려놓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어느 순간 이 위원장 역할이 필요한 시점은 있을 것이다. (우선 당 지도부 내) 신뢰가 만들어지고 선거 때까지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합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역할을 너무 안 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어 내부 논의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제일 답답한 사람들은 일선에서 뛰는 후보들"이라며 "이 위원장도 후보인 입장에서 더 이상 당이 갈등과 내홍으로 외부에 비치지 않길 바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윤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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