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 주변의 파랑·노랑·주황·회색... 그 의미는?

대전 시립미술관 창작센터의 기획 전시전 '페르소나 : 나 아닌 모든 나'

등록 2022.06.01 11:10수정 2022.06.01 11:10
0
원고료로 응원
대전의 원도심에 자리해 있으며 과거 '농산물검사소 충청지소'로 사용했던 근대건축물은 현재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로 활용이 되고 있다. 연중 다양한 전시전을 여는데 초여름에 들어선 5월 24일부터 가장 뜨거워지기 직전인 7월 17일까지 '페르소나 : 나 아닌 모든 나' 전시전이 열린다고 하여 찾아가 보았다. 
 
a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전시전 ⓒ 최홍대


TV 등에서 말하는 부캐(부캐릭터)는 자신의 모습과 닮은 페르소나 같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제 많은 사람들이 부가 캐릭터를 만드는 시대에 와 있다. SNS와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의 등장으로 인해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때로는 본모습보다 스스로 남들과 차별화하여 획득한 고유의 스타일이나 개성이 돋보이는 사회가 된 것이다. 
 
a

1층 전시실 전시실 ⓒ 최홍대

 
이번 전시는 자신이 아닌 다른 자신의 모습과 더불어 대전이 아닌 다른 대전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박미라, 백수연, 장영웅, 손주왕, 아케임, 안남근, 이영진등의 작가 등이 참여하여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페르소나는 간단하게 말하면 '가면을 쓴 인격'이다. 어떤 대상을 투영할 때 페르소나를 사용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이라는 도시와 그 속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존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회화, 미디어 등의 방법으로 풀어냈다. 자신과 다른 나는 물리적으로 완전히 구분된 것이 아니지만, '메타인지' 개념을 통해 자신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여 문제도 찾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a

새로운 시선 작품 ⓒ 최홍대

 
대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모습이 아닌 시대에 따라 다양한 도시의 페르소나를 보이며 변천해왔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후, 도시 확장기, EXPO, 신도심 형성, 2022년 UCLG까지 전환기가 조성되었다. 


작가들의 기억과 페르소나로서의 작품들 그리고 메타인지의 확장은 결국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a

형태 페르소나 ⓒ 최홍대


대전이라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때론 각각 자신이 아닌 다른 무언가의 시선에서 대전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공간, 미래에는 조금 더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페르소나는 다양한 나이기도 하면서 또 다른 모든 나이기도 한다. 자유로운 개인주의와 더불어 공감할 수 있는 공감문화가 자리한 곳이다. 전시 개최를 한 의의도 그것과 맞닿아 있다고 한다. 
 
a

대전역 동물의시선 ⓒ 최홍대

 
도시는 다양한 주체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그 중엔 사람뿐 아니라 흔하게 볼 수 있는 고양이, 개, 비둘기도 있다. 이 공간의 작품들은 동물이 인간보다 적은 색을 인식한다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대전역의 주변에 파랑, 노랑, 주황, 회색 등으로 그려 넣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카프카의 유명한 작품인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를 오마주한 작품뿐만이 아니라 유년시절을 보냈던 대전 유천동을 배경으로 자신의 기억과 달리 변해버린 공간을 직관적 움직임으로 표현한 현대무용가 안남근의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페르소나 : 나 아닌 모든 나 (Persona : Not Me But Every of Me)
2022.5.24. ~ 7.17.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박미라, 백수연, 장영웅, 손주왕, 아케임, 안남근, 이영진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창작센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4. 4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5. 5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