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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의 극적 승리... "10시간짜리 영화 봤다"

[6.1 지방선거] 2일 오전 7시 4분 49.1%로 당선 확정... "민주당 개혁할 것"

등록 2022.06.02 07:48수정 2022.06.0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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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환호하고 있다. 2022.6.2. ⓒ 연합뉴스

 
"저희는 지금 10시간 짜리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이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역전한 2일 새벽 5시32분, 두 캠프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동연 후보 중계상황실은 환호성과 박수소리, "김동연! 김동연!"을 연호하는 외침으로 가득찼다. 이후 3000여 표 차로 김은혜 후보를 앞서기까지 15분 동안 '와!' 하는 함성 소리가 매 분 터져나왔다. 한 지지자는 이 과정을 '10시간 짜리 영화'에 비유했다. 

2일 아침 7시 39분 현재, 김동연 후보 득표율 49.1% 총 281만8101표, 김은혜 후보는 득표율 48.9% 총 280만9908표, 김동연 후보가 8193표를 더 얻은 상태로 당선이 확실시됐다. 두 후보간 득표율 차이는 불과 0.14%p였다. 경기도 최종 투표율은 50.6%다. 

김동연 후보는 당선 확실시되자 지지자들 앞에 서서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약속한 것 최선을 다해 실천하겠다"라며 "빈말 안하겠다. 행동과 성과로 보이겠다. 그간 쌓은 역량과 경력을 경기도민을 위해 쏟아붓고 늘 겸허하게 자세 낮추고 일을 추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승리 요인으로 "도민 여러분께서 일 잘하는 일꾼, 정직하고 청렴한 사람, 살아온 이력을 보아 도민 여러분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감능력 가진 사람에게 표를 줘서 당선을 만들어준게 아닌가"라며 "이밖에도 경선한 당내 후보들, 경기도당 당직자들, 당의 의원님들과 캠프 여러분, 수많은 자원봉사자, 그동안 만난 31개 시군 도민 여러분의 성원 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 도민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변화의 씨앗을, 민주당 변화에 대한 기대를 갖고 제게 이런 영광을 주신 것 같다"며 "민주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씨앗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10시간 마라톤 끝 새벽 5시 32분 극적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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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다. 2022.6.2. ⓒ 연합뉴스

 
"어! 떨어졌다!" "아자아자!"


환호성은 이날 새벽1시 조금 넘어서부터 시작됐다. 상황실에 남아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지지자 대여섯 명이 평행선을 달리던 격차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 걸 감지하면서다. 

새벽 3시까지 3만 표 대를 유지하던 격차는 4시가 되자 2만9000표로 줄더니 4시 20분 1만9000표대로 좁혀졌다. 30여 분 뒤엔 아예 9000표 대로 감소해 5시 30분 900표 차까지 줄었다. 지지자들은 득표 차가 1000표 단위로 줄어들 때마다 박수를 치고 김동연 후보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오전 4시부터 격차 감소가 점차 빨라지자 상황실 내 인원이 20명으로 불어났다.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으로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연신 개표 사이트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표 차가 1만 표 아래로 주저앉은 오전 5시, 스마트폰 네이버 개표 사이트를 초 단위로 새로고침을 하던 한 지지자가 "뭐야, 해떴네? 뜬 지도 몰랐어"라고 말하자 다른 지지자가 "여명과 함께 김동연이 이긴다"고 외치기도 했다. 

자택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보던 김 당선인은 역전 10분 후인 5시 40분께 지지자와 당직자의 환호를 받으면서 상황실에 입장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될 때까지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줄곧 말을 삼가던 김동연 당선인은 새벽 6시께 표 차가 3000표를 넘어서자 뒤에 앉은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며 악수를 청했다.  

앞에 진을 친 취재기자들에게도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죠. 고생하시네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옆에 앉은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이런 드라마를 언제 보겠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은혜 후보는 새벽 6시 44분 김동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낙선 인사를 올렸다. 김 당선인의 상황실은 당선인이 상황실을 나선 아침 7시 30분까지 "김동연"을 연호하는 환호가 계속 이어졌다.

이날 상황실엔 백혜련·박광온·박정·김영진·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 참석해 함께 개표 상황을 함께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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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부인 정우영씨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동연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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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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