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기념 사진 전시, 이런 설명이 맞나요?

연도 표기에 잘못된 정보 많아... 역사적 사실 확인 정확하게 기술해야

등록 2022.06.21 15:08수정 2022.06.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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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6월 '호국보훈의달'을 맞아 현충일 추념식, 6.10만세운동 기념식 등 정부 주관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했다. 과거 2년간 코로나 영향으로 축소되거나 취소된 각종 호국보훈행사들이 사회적 거리가 전면 해제되면서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제72주년 6.25전쟁일 기념행사는 6월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며, 전국 140여 개 지역에서도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이미 6.25전쟁일을 기념하는 공연과 문화행사는 국립 서울현충원과 용산 전쟁기념관 뿐 아니라 전국에서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예년보다 많은 보훈행사와 기념행사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에게 자긍심을, 일반 국민에게는 애국심을 심어줘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념행사는 6.25전쟁 기념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필자가 서울 금천구 말미마을 갤러리에서 한국자유총연맹이 주최한 6.25전쟁 사진전을 방문했다. 이 행사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전시된 일부 사진 설명에 오류가 보였다. 

이곳 갤러리에는 '잊지 말자, 6.25'와 '북한의 계속되는 침략'이라는 2가지 주제로 대형 판넬 사진 10여 장을 야외전시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사진에 오류가 보인다. 

'제1연평해전' 사진 밑에는 '1996년 6월'이라고 설명이 적혀있는데, 이는 1999년 6월 15일의 오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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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연평해전 전시사진 제1연평해전 발발년도1999년을 1996년로 표기하고 있다. ⓒ 이혁진

 
6.25전쟁 이후 남북해군 최초의 정규전으로 기록된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벌어졌다. 대한민국 해군에 따르면, 당시 우리 군은 "북한 어뢰정 1척을 침몰시키고 중형 경비정 1척 반침몰, 구잠함 1척 대파, 소형 경비정 2척 기관실 파손, 대형 경비정 1척 대파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추정)하는 큰 전과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평택2함대에서 제1연평해전 전승 23주년 기념식이 열리기도 했다.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제3땅굴' 사진 설명은 1951년 9월이라 적혀있었는데, 이 또한 오기인 듯하다. 제3땅굴은 북한 귀순자의 첩보를 근거로 1978년 10월 17일 파주 장단면 비무장지대에서 발견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북한의 대남땅굴로 안보견학지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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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땅굴 제3땅굴 발견년도를 1951년으로 잘못 표기했다 ⓒ 이혁진

 
'전선으로 떠나기 직전 가족과 상봉하는 경찰' 사진(51년 6월)에는 맞춤법 틀린 곳("떠너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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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사진 사진설명에 맞춤법이 틀린 글자가 보인다. ⓒ 이혁진

 
역사적 사실 확인과 검증 등 기본적인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이런 문제는 비단 이곳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다. 6.25전쟁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감독기관의 부실한 관리 때문에 다른 전시에서도 유사한 오류가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라도 6.25전쟁 국가기념일의 역사적 기록에 대해 관계 기관의 보다 철저한 확인과 사전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21일 오전 필자와 인터뷰한 한국자유총연맹 금천지부 관계자는 "연맹회원과 가족들은 '전시를 보고 간접체험을 할 수 있었다, 감회가 깊었다'는 반응이었다"면서, "지적한 오류는 인지하지 못했다. 관련 내용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6.25전쟁일 #제1연평해전 #제3땅굴 #말미마을 #한국자유총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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