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김건희 기사량, 대통령의 6%-노출시간은 24%... 포털 데이터 집계해보니

윤 대통령 취임 후 30일,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비교 분석... '조용한 내조' 약속, 어긋나

등록 2022.06.21 11:42수정 2022.06.21 11:55
21
원고료로 응원
a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월 22일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에서 열린 열린음악회를 마친 후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광폭 행보.' 

최근 언론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을 다루며 쓰는 용어다. 김 여사의 용산 대통령실 방문 사진들이 팬클럽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을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고 노무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 예방부터 전두환씨 배우자 이순자씨 방문,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의원 배우자 오찬 모임,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 예방, 공군전투기 조종사 고 심정민 소령 추모음악회 연설까지 대외 일정이 부쩍 늘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제2부속실'의 폐지를 공약한 터라 대통령 배우자의 일정이 공개-비공개 구분이 모호한 상태로 체계 없이 보도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김 여사의 행보가 흡사 실시간 속보처럼 알려진다.

김건희 여사 관련 뉴스가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포털에 게재될까. 온라인 빅데이터 조사전문업체 (주)봄마루에 의뢰해 알아봤다.

기사량은 적지만 포털과 대중 관심도 높은 '김건희 기사'
 
a

대통령 취임 후 30일간 언론사 기사량과 포털 관심도 비교 . 데이터 조사기관 (주)봄마루 ⓒ 임병도

'국민 관심도 분석' 데이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30일동안의 대통령과 배우자 언론사 기사량과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의 포털 관심도(노출시간)를 조사했다. 언론사 기사량은 포털(네이버, 다음)에 게재된 언론사 기사량을 뜻하고, 포털 관심도는 포털 내 뉴스 섹션 페이지에 배치된 기사의 노출 시간을 집계한 것이다. 

기사량을 살펴보자. 2022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 윤석열 대통령 기사는 11만4729건이었다. 김건희 여사 기사는 6775건이었다(94% : 6% 비율). 

19대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2017년 5월 10일부터 6월 8일까지의 문재인 대통령 기사는 12만5877건이었고, 김정숙 여사 기사는 4196건이었다. 문 대통령 기사 대비 김정숙 여사 기사 비율은 3%였다.


대통령 취임 이후 30일간 기사량을 비교하면 김건희 여사 기사가 김정숙 여사 기사보다 2500여 건 더 많았다. 대통령 대비 배우자 기사량 비율로 비교하면 김정숙 여사 기사는 3%, 김건희 여사 기사는 6%였다. 2배 차이다. 

대통령 부부 기사가 얼마 동안 포털에 노출됐는지 시간을 합산해봤다. 윤석열 대통령 기사는 1만2504시간이었고, 김건희 여사는 3867시간으로 집계됐다. 주목할만한 지점은 김건희 여사 기사의 물리적 기사량은 윤 대통령 기사 대비 6%였지만, 포털 관심도(노출시간)은 윤 대통령 기사 대비 24%라는 점이다. 이는 김건희 여사의 기사가 윤 대통령에 비해 적은 양임에도 노출도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명섭 (주)봄마루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기사와 키워드를 분석하면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그럼에도 포털 노출 시간이 긴 이유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언론은 김 여사 관련 기사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포털에 전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 기사가 "끊임없이" 생산되는 데엔 여러 요인이 있다. 먼저 김건희 여사 스스로가 '조용한 내조'를 공언했지만 취임 이후 대외 행보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상태에서 김 여사의 사적지인이 대통령 배우자 일정에 동행하고, 과거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 직원 2명이 대통령실에 채용돼 논란이 인 것도 이유다. 마지막으론 '김건희 패션' 등 인터넷 커뮤니티 발 기사를 생산한 언론을 꼽을 수 있다. 
#김건희 #김정숙 #포털뉴스 #윤석열
댓글2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노후 대비 취미로 시작한 모임, 이 정도로 대박일 줄이야
  2. 2 나이 들면 친구를 정리해야 하는 이유
  3. 3 오스트리아 현지인 집에 갔는데... 엄청난 걸 봤습니다
  4. 4 일본이 한국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바꾼 이유
  5. 5 최근 사람들이 자꾸만 신안으로 향하는 까닭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