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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석 전 안보실 1차장 "월북 판단, 아주 긴 SI첩보 있었다"

'서해 피살 공무원, 거짓 월북의사 표명 가능성'에 "전체 SI 보면 좀 더 이해 가능" 반박

등록 2022.06.23 11:27수정 2022.06.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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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이던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2020년 9월 24일 당시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서주석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정권교체 후 뒤집한 월북판단을 놓고 공방 중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아주 긴 SI(감청 등을 포함한 특수정보)첩보가 있었다"며 "그 상황을 보면, 그 부분(자진월북 판단)에 대해서 정황을 분명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고인이 당시 북한군을 만나 월북 의사를 밝혔다는 SI 첩보 내용이 있더라도, 고인이 구조 및 생존을 위해 거짓으로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체 SI를 보면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 전 차장은 먼저 "실종자를 발견한 북한군 부대와 상급부대 간의 교신을 담은 이 SI는 여러 정보를 담고 있었다"며 "북한군의 질문에 본인의 개인 신상정보와 함께 월북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SI에서 신상정보가 언급됐기 때문에 저희는 바로 그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진월북 판단의 근거 중 하나였던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한 진위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도 "구명조끼 자체가 소모품이라 몇 개 이렇게 딱 정수가 보관되는 게 아니라 여분들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제가 '그것을 특정하기 곤란했다'는 설명을 당시에도 들었다"면서 "어쨌든 실종자가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을 탄 채 북한 해역에서 발견됐다, 그 기초사실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사건) 초반에는 당연히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이 더 고려가 됐다"며 "그러다가 이런 정황 첩보가 들어오면서 추가 분석과 수사가 이어졌고, 조사가 이뤄졌다고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 전 차장은 당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으로 관련 사건 브리핑을 했던 당사자다. 그런 그가 해경 등의 '월북 판단' 번복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문재인 정부의 월북 공작' 의혹에 대해 '당시 SI 첩보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면, 당시 왜 '자진 월북'이라고 판단을 내렸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고 반박한 셈이다. 

"'북한 해역에서 발견' SI 입수 후 문 대통령에게 비대면 보고"

서 전 차장은 사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보고 및 청와대 대응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국민의힘이 '청와대에서 실종자의 북한 해역 발견 파악 뒤 6시간 동안 구조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론 성격이다. 

그는 2020년 9월 21일, 실종자 발생 당일에 "해군과 해경 등은 항공기·함정 수십 척을 동원해서 수색과 구조에 전념했다. (9월 21일) 당일에 16번 하는 등 해상 통신망을 통한 구조요청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사실은 다음 날 SI 첩보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에게 실종자 발견 정황을 비대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전 차장은 "실종자 발견 정황에 대한 (비대면)보고는 드렸다. 그 뒤에 (실종자 피격 및 소각으로) 상황이 급진전되면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심야 관계장관회의가 있었다"며 "그때 정보가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다음 날(23일)까지 정보분석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그 다음 날(23일) 아침에 '이러이러한 사실이 있었다'고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를 올리게 됐다. 그 전에는 비대면 보고만 올렸다"고 덧붙였다.  

서 전 차장은 실종자 피살 확인 직후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 만행을 강력하게 규탄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그리고 사고 발생 현장이 북한인만큼 진상규명도 요구했다. 대북 경계태세 강화 등 국민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조치도 취했다"면서 "(9월) 25일 북한의 사과통지문 접수 이후에도 10월 말까지 저희가 시신 및 유류품 수습을 위한 해상수색 활동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유족의 고발 조치에 대해서는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를 위해서, 진상 규명을 위해서 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한 부분이 잘 인식되지 않아서 정말 안타깝다. 당시에도 있는 그대로 설명했습니다만, 아직도 오해와 불신이 있어서 더욱 아쉽다. 계속 소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유족들께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정권 바뀌자 해수부 공무원 '자진월북' 결론 뒤집은 해경·국방부 http://omn.kr/1zeu5
우상호 "국민의힘도 당시 첩보 보고 '월북이네' 했었다" http://omn.kr/1zfrt
윤 대통령, 뒤집힌 '월북 판단'에 "뭐만 나오면 정치적 해석" http://omn.kr/1zf0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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