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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 '획일 평가' 우려에... 조희연 "일제고사 부적절"

서울시교육감 "허 교수 의견에 공감, 맞춤형 평가해야"... 사교육걱정, '선행 문제 폭로' 예정

등록 2022.07.15 14:21수정 2022.07.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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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조희연 페이스북 갈무리

 
세계 수학계 최고상인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미 프린스턴대학 교수 겸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획일적 평가 우려' 의견을 내놓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허 교수 의견에 공감하며 일제고사 방식의 획일적 평가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일제고사 부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서울 교육 책임자의 의견이어서 눈길을 끈다(관련 기사 허준이 교수 "평가방식 유연해야, 모두가 수학 잘해야 하는 거 아니다" http://omn.kr/1zsxf ).

조희연 "지나친 선행학습이 수학을 수학답게 공부 못하게 해"

조희연 교육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평가의 방향과 방식이 유연해져야 한다. 서로 다른 학생들인데 다 다른 방식으로 잘 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는 허 교수 의견에 공감한다"면서 "일제고사 방식의 획일적인 평가는 어떤 학생에게도 적절한 진단 방식이 될 수 없다. 학생의 차이와 개성을 고려한 맞춤형 평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발달 덕분에 맞춤형 평가가 현실에서 가능해졌다. 과거의 관성에 갇힐 필요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편견이나 권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세계가 바로 수학인데 단 한 문제도 틀리지 않기 위해 경쟁하는 (한국 학교) 문화에선 수학과 자유를 연결 짓는 것 자체가 사치에 가깝다"면서 "게다가 지나친 선행학습 역시 수학을 수학답게 공부하지 못하게 한다. 진도를 무리하게 앞당긴 공부를 하는 학생은 문제 풀이 요령을 외워버리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학생은 더욱 잘하게끔 도와야 하지만 모든 학생이 수학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학생들이 수학을 아주 잘하게끔 하지는 못하더라도,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도록 하는 노력은 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더 많은 학생이 수학을 즐길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선행학습과 수포자(수학 포기자) 문제를 잇달아 제기해온 사교육걱정없는세상(아래 사교육걱정)은 오는 18일 오전 11시 20분 국회 소통관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5개 지역 10개 고교의 수학문제 실상'을 폭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사교육걱정, 10개 고교 수학문제 살펴봤더니...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 목소리로 수포자 유발은 물론이고 경쟁교육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 바로 어려운 수학 문제"라면서 "10개 고교의 수학문제를 분석한 결과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는 풀 수 없는 수학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앞서 사교육걱정은 지난 6월 14일 '수학 내신평가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 설문조사 결과' 기자회견에서 "수학 교사들의 64.4%가 '변별 때문에 가르친 내용보다 어려운 내용을 출제하게 된다'고 답했다"고 발표했었다(관련 기사 '수포자' 왜 많나 했더니... 교사 64% "가르친 내용보다 어렵게 출제" http://omn.kr/1zda0 ).  
#수포자 #조희연 #일제고사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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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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