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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민주당... 점점 불붙는 '이재명 리스크' 논란

[이슈] ‘사법리스크’ 갈등 본격화... 비명계 “당 전체가 위험” vs. 친명계 “여권의 정치보복”

등록 2022.07.19 11:10수정 2022.07.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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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의원,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계기로 그의 수사상황을 둘러싼 당내 이견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이재명계는 이 의원이 '사법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사당화(私黨化)를 꾀한다고 비판하는 반면 친이재명계는 여권의 '정치보복'이라고 맞서고 있다.

비명계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 지켜주나"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하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설훈 의원은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이재명 의원) 자신의 아주 측근 중 측근들이었다"며 "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또 "성남FC후원금 문제, 이것도 누가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 하는 얘기이고 변호사비 대납 문제도 이 의원 재산 상태와 변호사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은 입장일 것"이라며 "우리 당 입장에선 치명적인 상황에서 계속 끌려가는 상황이 된다. 그럴 위험이 대단히 높다"고 봤다. 이어 "당대표가 그런 상황에 빠지면 당 전체가 사법리스크에 휩싸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건 전략적으로 우리 당이 취해야 할 태도가 전혀 아니다. 얼마든지 당을 이끌어갈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줄곧 대립각을 세워온 당권주자 강병원 의원 역시 이 의원 출마선언 당일(17일) 페이스북에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며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허나 국민의 눈에는 이 의원의 정당한 항변조차 개인의 안위보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비춰질 뿐"이라고 했다. 또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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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친명계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두려운 것"

'친명'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표선수격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든 박찬대 의원은 '비명' 주자들의 주장을 두고 "경쟁에 몰입하다 보면 정도를 벗어나는 발언이 나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1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특히 설훈 의원을 두고 "대선 경선 후 '이재명 후보의 연설과 발언을 들어보니 오해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했는데, 전당대회 시점에서 다시 '대장동 의혹은 사법리스크'라고 얘기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설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비서로 정치에 입문한 분이고, 엄청난 탄압과 실현 속에서도 통합의 정치를 이뤄낸 김 대통령을 본받는 분"이라며 "그런 분의 말씀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니지 않나. 후배 정치인들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다. 김대중의 정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 "사법리스크란 말은 받아들일 수가 없다"며 "이것은 목적을 가진 (정부 여당의) 정치보복"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최고위원 후보, 서영교 의원도 하루 전 같은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경찰이나 검찰을 장악하려 하고, 그 수사를 지시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 하고, 그러면서 수사를 한다"며 "이것은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이 국민의힘 쪽에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여러 건의 고소·고발을 당한 상황을 가리켜 "사법리스크는 저쪽에 가능성이 꽤 있다"면서도 "저희도 이것을 다 이겨내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사법리스크 #민주당 #설훈 #박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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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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