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정규직 대우조선지회 "회사 정상화 위해 노사 힘 합칠 것"

하청지회 파업 마무리 관련 호소문 발표... "매각은 노조와 협의해 추진해야"

등록 2022.08.01 11:41수정 2022.08.01 13:27
0
원고료로 응원
a

금속노조 깃발. ⓒ 유성호

 
대우조선해양 정규직이 가입한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지회장 정상헌)는 1일 낸 호소문에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치겠다"면서 "(파업으로 인한) 밀린 공정을 기일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청 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지난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51일간 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1도크에서 건조 중이던 선박 안에 들어가 31일간 농성을 벌여 한때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마무리를 두고 대우조선지회는 "파업사태가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라며 "원-하청 노사 그 누구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패배만 존재하는 아픈 상처로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의 주요 이해당사자 중 하나로서 하청지회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한 마음이 크며 죄송함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힘을 합치겠다"고 한 이들은 "이제는 누구의 잘못을 떠나 2만 구성원들의 일터를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책무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힘을 한곳으로 모아 돌파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밀린 생산공정 만회와 납기를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파업으로 발생한 매출 손실을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밀린 공정을 만회하기 위한 생산활동에 매진할 것이며, 어떠한 경우라도 선주들과 약속한 납기는 좋은 품질로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 정상화에 총력 매진해야 할 이때 대우조선해양과 경영진을 일부 외부 세력들이 흔들기를 하고 있어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하청지회 파업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회사 정상화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경영진들도 그런 입장을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따가운 질책과 비판은 겸허하게 받겠다. 하지만 의도를 가진 일부 세력들의 도를 넘는 대우조선해양 흔들기는 멈춰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불거진 '노노 갈등'과 관련해 대우조선지회는 "원하청은 서로 없어져야 내가 사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협력해 나가는 동료이자 공존 공생의 관계"라면서 "한 걸음씩만 물러서서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분리) 매각과 관련해 "주요 이해 당사자인 노조와 협의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산업은행장이 국회 정무위 답변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여러 가지 매각방안 중에 하나로서 분리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답변한 걸 마치 분리매각이 최선의 대안인 것처럼 언론에서 공론화돼 우려스럽다"고 부연했다.

대우조선지회는 "매각은 대우조선해양 전체 구성원들의 고용과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당사자들의 동의 없이 산업은행(대주주)이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또다시 실패할 것은 자명하다.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 협의해서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사 대표들은 지난 7월 28일 발표한 사과문에서 정부에 ▲원-하청 상생 방안 마련 ▲외국 인력(E9) 신속 도입 등을 포함한 조선업 구인난 해소를 위한 맞춤형 지원 ▲주 52시간 적용 완화를 통한 인력난 해소·실질 임금 상승 등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 #금속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3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4. 4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5. 5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