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소안면의 보배로운 땅, '충의' 진산리

[지방소멸대응프로젝트] 스토리가 있는 우리마을 소안면 진산리

등록 2022.08.19 10:12수정 2022.08.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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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도신문


요즘 들어 전남 완도군 소안면의 형상은 전체적으로 볼 때, 서양 만화의 주인공 스누피 형상(위 사진 좌측)을 했다는 말이 전하고 있는데, 이월리와 비자리가 스누피의 머리이고, 가학리와 미라리 맹선리는 몸통, 진산리는 다리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소안도의 형국은 비자리와 이월리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날아가는 학(鶴)의 형상으로(위 사진 우측) 이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지명이 가학산(駕鶴山)이다. 미라리 쪽이 학의 머리, 가학리가 왼쪽 날개, 진산리가 오른쪽 날개, 맹선리는 학의 꼬리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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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리의 가(駕)는 학이 날아가지 못하도록 멍에를 씌웠다는 개념없는 풍수설을 전하는 이도 있지만, 이곳에서 가(駕)는 가의 훈에 하나인 천자의 수레 가(駕)자로 쓰이는 것이 맞다. 예부터 풍수에선 날짐승 형국을 가진 지형엔 절대 석물을 쓰는 걸 금기시 해왔기에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에게 멍에를 씌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산리의 지형을 보면, 가학산에서 내려오는 지맥이 좌청룡 우백호로 갈라져 마을전체를 보호하고 있을 만큼 지명에서도 볼 수 있듯 보배로운 산이다. 인걸은 지령이다는 말은 소안도에 딱 들어 맞는 말로, 천자의 수레를 끌어온 학의 형국이라면 끊임없이 인물이 나오게 돼 있다. 일제강점기 항일 투사들을 배출한 것만 보더라도 좋은 지기가 형성돼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진산리(珍山里)는 서중, 동진, 소진리등 3개의 행정마을로 이루어진 법정리 명칭이다.

소안면에서 농토가 가장넓은 마을이며,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항까지 1시간 가량 배를 타고 소안항에서 차량을 이용해 15분 정도 가다보면 널따란 들판이 펼쳐 있는 곳이 진산리이다.

과거에는 미라리에서만 차를 이용해서 갈수 있었으나, 지금은 맹선리 쪽으로도 차도가 개설되어 차를 이용하여 마을에 진입할 수 있다.

진산리 마을은 3개마을 186세대 344명이 농업과 어업을 주요산업으로 생활해 가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마을이다. 진산리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충의 인물들이다. 


역사적인 인물로는 소안도 항일운동의 주체 세력의 한 인물로 강정태(姜正泰, 1896년생, 진주강씨, 강창언의 아들)를 들수 있다. 그는 완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묵포로 유학후 1924년 배달청년회 회장을 지냈고, 일신재 교장, 사립소안학교 교사, 1924년 노농대성회 참여, 1924년 노농대성회 사전으로 구속되었으나 면소처분 받았고, 1926년 살자회 참여, 1927년 중외일보 지국장을 역임했다.

1927년 11월 배달청년회 사건으로 구속되어 목포지청에서 징역4년, 대구복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언도받고 복역하기도 한 인물이다.

백형기(白亨寄,1896년생, 수원백시, 백현익의 차남)씨는 동진리 출신으로 1924년 노농회사건으로 구속되어 광주지법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3년을 언도받았으며, 1940년도에 별세했다.

박기숙(朴起淑, 1897년생) 1922년 수의위친계 참여와 1924년 3월 송내호,정남국 등과 함께 완도군 소안면 내 각 마을의 노동단체를 연합하여 회원이 7백명에 달하는 노농연합대성회를 조직하고 간부활동을 맡아 활동하였다. 1924년10월 대성회의 다른간부 11명과 함께 피체되어 1925년 5월 20일 광주지방법원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기까지 목포 형무소에서 6개월여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3년 대통형 표창을 추서하기도 했다.

서중 동진 소진 강윤기 이찬희 한용민 이장
김준혁 팀장/완도신문 해양역사문화 포럼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완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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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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