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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술국치일 태극기 '조기'... 창원 관공서 무시했다

조례개정 했지만... 창원지방법원, 창원상공회의소 등 지키지 않아

등록 2022.08.29 10:19수정 2022.08.2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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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교육지원청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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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지방법원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기자 : "오늘 태극기를 '조기'로 달아야 하는데 안 했네요. 담당자한테 말해주세요." 
관공서 직원 : "왜 조기를 달아야 하는데요?" 


경술국치일인 8월 29일 오전 경남 창원지역 한 관공서 직원과 나눈 대화다.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다시 겪지 말자는 뜻에서 경남도의회는 조례를 개정, 조기를 달도록 했지만 지키지 않은 관공서가 많았다.

이날 출근 시간 전후 창원지역 주요 관공서‧단체 건물을 확인한 결과, 태극기와 기관깃발이 평일처럼 매달려 있는 곳이 많았다.

창원지방법원, 창원상공회의소, 경남중소벤처기업청, 국민건강보험, 창원교육지원청, 창원준법지원센터, 국민연금공단, 경남지방조달청, 한국전력 경남본부, 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지회(창원의창구지부), 창원우체국, 농협중앙회 창원시지부, 창원새마을회관은 조기가 달리지 않았다.

경상남도청과 경상남도교육청, 경상남도의회, 경상남도경찰청, 창원특례시청, 농협중앙회 경남본부, 창원고용노동지청,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보훈회관, 통계청, 경남지방병무청, 창원지방검찰청, 창원소방서, 창원시보건소, 창원중부경찰서는 제대로 조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언론사 가운데 KBS창원은 제대로 조기가 달려 있었고, 경남신문사는 조기 게양이 아니었다. 센트랄을 비롯해 상당수 민간 건물도 조기 게양을 지키지 않았다.

경상남도교육청은 조기 게양을 했지만 창원교육지원청은 지키지 않았고, 농협중앙회 경남본부는 조기를 달았지만 농협중앙회 창원시지부는 평일처럼 태극기가 걸려 있었다. 경남도청은 뜰에 있는 18개 시군 깃발까지 모두 조기로 달았다.


1910년 8월 29일은 한일병합(韓日倂合)의 날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날이다. 매국노 이완용(당시 대한제국 내각 총리대신)과 일본의 조선통감 데라우치가 조인한 '한일병탄조약'을 공포한 날이다.

경술년에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국권을 상실하고 나라를 빼앗기는 치욕을 당했다고 해서 '경술국치일'이라 부른다. 경남도의회는 2016년 6월 "경상남도 국기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도록 했다.

당시 경남도의회는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게양해 일제가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고 식민지로 삼은 날을 되새겨 이같은 역사적 아픔을 겪지 않도록 나라를 아끼고 사랑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다.

조기 게양은 관공서뿐만 아니라 가정이나 민간기업, 단체로 함께 해야 한다. 조기 게양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조기 게양은 태극기뿐만 아니라 기관(단체)기와 새마을기도 함께 깃봉에서 깃면의 세로 길이만큼 내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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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상공회의소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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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경남신문사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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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경남중소벤처기업청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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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민간기업 센트랄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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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 국민연금공단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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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새마을회관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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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농협중앙회 창원지부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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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창원우체국이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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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아침 한국전력 경남본부가 조기 게양을 하지 않았다. ⓒ 윤성효

 
 
#경술국치일 #조기 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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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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