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청학련 투쟁의 시대적 재조명

서대문형무소에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 열려

등록 2022.09.05 10:46수정 2022.09.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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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9월 3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하고 민주화단체들이 주관한 가운데 민청학련 투쟁을 시대적으로 재조명 하면서 네명의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가 열렸다 ⓒ 윤종은



9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하고 (사)여정남 기념사업회, (사)윤한봉 기념사업회, 나병식 풀빛 동지들, 김병곤·박문숙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여러 민주화단체와 많은 민청학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청학련 투쟁을 시대적으로 재조명했다. 행사는 네 명의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 형식으로 열렸다.

1부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은 최철 민청학련동지회 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순국선열 및 민주지사 네분에 대한 묵념이 있었다. 이어 네 분 민주지사에 대한 각 유족대표들의 인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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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가 열렸다 ⓒ 윤종은

 
이어 진행된 약력소개는 여정남 민주지사는 유족인 여상화 조카가, 윤한봉 민주지사는 은우근 윤한봉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나병식 민주지사는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가, 김병곤 민주지사는 임성래 김병곤·박문숙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각각 소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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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에서 여정남 민주지사의 유족인 여상화 조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민주화투쟁에 헌신한 동지들

이어 장영달 민청학련동지회 상임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1970년대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 최대의 조직적 저항운동조직으로서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일원들이 투옥의 현장에서 재회했다. 투쟁과정에서 여정남 동지를 유신의 형틀에 빼아겼고 사형선고를 받은 나병식, 김병곤 동지도 모진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민청학련과 518의 붉은 영혼으로 살았던 윤한봉 동지는 미국 망명까지 해야 했다. 이곳 탄압의 현장인 서대문형무소에서 민청학련과 네 분 민주지사의 투쟁의 삶이 특별히 전시되어 민주주의와 자주 평화 통일의 기운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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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에서 장영달 민청학련동지회 상임대표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윤종은

 
이어진 축사에서는 이철 민청학련동지회 전 상임대표가 "당시 힘든 민주화 투쟁과정에서 함께 고생한 네 지사들의 숭고하고 헌신적인 삶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최근 보수정권으로 바뀐 이후 나라가 어지럽고 동지들이 목숨으로 지켜냈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 그분들의 뜨거운 삶과 유지를 기억하고 다시 분발하자"고 말했다.

이어 안재웅 목사는 당시 투쟁과정에서 힘든 시절을 함께 했던 네 명의 민주지사와의 인연을 회고하며 "그분들의 가치와 족적을 잘 이어 민주주의 발전의 초석으로 삼자"고 말했다. 또 김정환 시인은 "젊어서 죽음을 맞이하여 짧은 인생을 산 네 분 민주지사는 결코 의미없거나 헛된 죽음이 아니다. 이후의 과제는 그분들 덕분에 생존해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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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에서 이 철 민청학련동지회 전 상임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윤종은

 
이어 박경목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장과 김병민 큐레이터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 대학원팀이 준비한 민주지사 영상을 상영하고, 서대문구에 의해 개최되고 있는 '2022 독립민주지사 특별전'을 소개했다. 이 특별전에서는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큰 의미를 갖는 민청학련 사건에 주목하고, 위의 네 분 민주지사에 대한 활동을 조명하는 사진과 영상작품들이 설치됐다.

민청학련 사건은 1974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반대하던 인사들을 국가전복과 공산주의 정권 수립 기도의 혐의로 조작해 구속기소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국가에 의해 자행된 고문과 사법살인으로 이후 지식인, 정치인, 종교인들까지 투쟁에 가담케 하여 민주화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제적인 반유신 여론을 이끌어 냈다. 


이 과정에서 민청학련이 투쟁의 구심점이 되고 유신붕괴를 촉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아가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기반이 되었으며 최근의 촛불항쟁까지 그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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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시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에서 황광우 작가가 민주지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윤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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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시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에서 지사들의 자료가 전시된 '민주지사 기억공간'의 모습. ⓒ 윤종은

 
유지 이어 민주와 평화 위해 노력 

2부 시국 토론회는 사회를 문국주 민청학련 이사 겸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가 맡아 진행됐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대만해협의 전쟁분위기와 한미일 군사동맹화 움직임 속에 1세기전 한반도에 닥쳤던 강대국 간 대결 심화로 다시 안보위기가 찾아오고 있다. 이번 시국토론회를 통해 민주화에 헌신하신 분들의 유지를 이어받아 살아있는 세대들이 자주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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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토론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민청학련동지회가 주최한 민주지사 특별전시기념식 및 시국토론회에서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종은

 
이어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박 정권의 일련의 긴급조치와 민청학련의 투쟁, 고려대 위수령 등이 유신의 종말을 재촉했다. 투쟁한 동지들의 희생을 돌아보고 나라의 장래에 대한 비전과 플랜에 대해 당시의 결기로 다져보자"고 말했다.

김정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도 기조 발제를 통해 "엄혹한 독재정권 탄압에도 불구 민청학련의 반유신 투쟁과 518항쟁 등 일련의 민주화투쟁은 민주주의와 민생, 평등과 평화를 위한 장엄한 행진이었다. 나라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가 후퇴하고 있는 지금 우리들은 아직 이루지 못한 촛불개혁 과제 등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청학련계승사업회 김영진 사무처장은 "이번 민주지사 기념 특별전 및 시국토론회' 행사에 이어 한국 현대민주화운동사의 중심이 되는 민청학련과 그 지사들을 추모하고 뜻을 이어가는 행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민청련 #기념식 #시국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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