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자립 돕는 지역사회 체험홈이 필요한 이유

8월 대구사회서비스원 체험홈 2호점 입주식... 2명 자립 성공, 2명 자립 예정

등록 2022.09.06 14:54수정 2022.09.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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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회서비스원 희망원 홈페이지 사진 ⓒ 백경록

 
보건복지부는 지난 2021년 8월 장애인 거주시설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60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탈시설을 희망했다.

이후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을 심의·확정했다. 거주시설은 경직적 운영으로 장애인 개개인의 서비스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우며, 지역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 및 코로나19 등 집단 감염에 취약한 한계가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자립이 갑자기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설 장애인 자립을 돕는 인큐베이터 형식의 지역사회 체험홈이 필요한 이유다.

대구시립희망원 등을 운영하는 대구시사회서비스원은 2021년 2월 지역사회 체험홈 1호점(여성) 입주식에 이어 2022년 8월 체험홈 2호점(남성) 입주식을 진행했다. 체험홈은 자립생활을 경험하면서 자립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자립 동기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 자립을 지원한다.

체험홈은 단기체험(1개월)과 장기체험(6개월)이 있는데 단기체험은 1개월, 장기체험은 6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단기체험에 참여하는 생활인 중 장애정도가 심한 생활인은 1개월 동안 300시간의 활동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든 체험자에게 사회적응, 식생활관리, 여가생활지원, 직업생활을 지원한다. 이를 도표로 보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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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체험홈 흐름을 설명하는 도표 ⓒ 대구시사회서비스원

 
현재까지 7명(여성체험홈 5명, 남성체험홈 2명)이 체험홈을 이용했으며, 2명이 지역사회 자립에 성공했고 오는 11월에도 2명이 자립할 예정이다. 체험홈을 통해 자립준비중인 사례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영숙씨(가명, 61세, 여성)는 알코올중독인 남편과 결혼 후 1남 1녀를 뒀다. 남편이 사망하고 환청등 정진질환이 발생해 2013년에 희망원에 입소한 후 9년을 살았다.

최씨는 2021년 11월 체험홈 입주 이후 활동지원제도 300시간을 신청, 한 달 간 서비스를 지원받았으며,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장애인복지일자리참여를 통해 월 50만 원 소득(주 14시간 근로)을 받고 있다. 또한 주거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의 매입임대 주택을 신청해 오는 10월 31일 자립 예정이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 체험홈 이용 소감이 궁금하다.

"시설에서는 단체생활로 지루한 일상생활을 했으나 복지일자리를 통해 정기적 소득이 발생해 좋다. 체험홈 프로그램 중에 영화보기, 시장보기, 공연보러가기가 좋았는데 특히 밤에 영화보러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애할 때 남편하고 영화보고 난 뒤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 자립 후 두려움은 없나?

"10월 말 자립할 집을 보고 난 뒤 너무 좋아서 잠이 오지 않는다. 딸도 엄마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아하고 있다.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지역사회 체험홈에 들어간 총 예산은 임대보증금 2채 7240만 원, 월임대료 18만6천 원, 기자재 및 가전제품 1200만 원, 10개월 프로그램비 275만 원이다. 자립(자립 예정자 포함)한 4명의 인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제공한 예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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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두번째가 대구사회서비스원 희망원 희망마을 장준배 원장 ⓒ 대구사회서비스원 희망원

#희망원 #시설거주장애인 #자립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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