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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없어 외교참사" 지적에 한덕수 "공관 직원 있어"

김병주 의원 "한국대사 없고, 외교부장관 뉴욕에" 지적... 한 총리 "영국 왕실과 협의해"

등록 2022.09.20 17:43수정 2022.09.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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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문 없는 조문 일정'을 두고 안일한 의전이 부른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영국주재 한국대사 자리는 공석인데다, 박진 외교부장관은 그 시각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융통성 있는 대처를 못 했다는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모든 건 영국 왕실과 충분히 협의한 것"이라며 "외교참사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진행된 대정부 질의에 나서 한 총리를 향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위해 영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이 조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이유를 캐물었다. 

김병주 "일찍 출발, 왜 예측 못했나?"...한덕수 "영국 왕실화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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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국회 국방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 의원은 "조문 외교참사에 대해 질의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내외는 조문에는 참석하지 않고 리셉션과 미사만 참석한 꼴"이라며 "상갓집 가서 조문은 하지 않고 육개장만 먹고 온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왜 차질을 빚은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처음부터 영국 왕실과 협의해서 일찍 도착하는 분은 그날 (조문을)하고, 일찍 도착 못하는 분은 미사가 끝난 뒤 조문록을 기록해달라는 협의를 통해서 한 것이다. 외교참사라는 용어는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항변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한 각국 정상은 여왕을 조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오전 9시쯤 서울공항에서 출발한 윤 대통령은 현지시각 지난 18일 오후 3시 30분쯤 런던에 도착했다. 조문에 참석할 수 없었던 이유다.

이에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한두 시간이라도 일찍 출발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왜 예측하지 못했나?"라고 지적했다. 한 총리는 "영국 왕실과 협의해, 미사(장례식)를 마치고 그다음 날 가는 게 좋겠다고 했고, 대통령께서 그 일정을 받아들였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늦은 도착'의 이유를 설명하진 않았다.

김 "마크롱은 걸어서 조문, 일왕은 리셉션 후"... 한 "왕실과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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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3세 영국 국왕이 9월 18일(영국 현지시각)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사진 오른쪽 두 번째)과 악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찰스 영국 국왕 왼쪽으로 김건희 여사가 서 있다. ⓒ fergusburnett.com / 영국 외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은 크게 생전의 모습과 조우하는 조문, 찰스 3세 주최의 리셉션(연회), 영국국교회식으로 진행된 미사로 나뉘었다. 윤 대통령은 리셉션과 미사엔 참석했지만, 조문엔 불참했다.


김 의원은 걸어서 조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셉션 참석 이후 조문한 나루히토 일왕을 예로 들면서, 윤 대통령의 대처가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영국 현지에 윤 대통령을 의전할 고위급 인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봤다.

김병주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어떻게 했나. 걸어서 조문했다. 일왕은 어떻게 했나. 리셥션 후에 조문했다. 왜 이렇게 융통성이 없나?
한덕수 : 모든 건 영국 왕실과 충분히 협의를 거쳤다.

김 : (외교 참사가 일어난 이유는) 고위급이 (현장에) 없어서 그렇다. 영국 주재 한국대사 있나, 없나.
한 : 한국대사는 임명(을 위해) 검증을 하고 있다.

김 : 박진 외교부장관은 어딨었나.
한 : 글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을 모신 걸로 생각하는데...

김 : 뉴욕에 가 있었다, 허허벌판 런던에 대통령 내외를 두고. 그러니까 우발 상황이 생기니까 협조가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외교 참사다.
한 : 공관에 얼마든지 그런(우발 상황에 대처할) 직원들이 있다.

김 : 사안에 대처하려면 (우리나라) 고위급이 영국 고위급과 통화하는 거다.
한 : 그러나 실제로 그 일을 하는 왕실의 사람들은 반드시 고위직만 있는 건 아니다.


한 총리의 거듭되는 변명에 김 의원은 "잘못했으면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는 것이) 국무총리의 자세다. 어떻게 변명만 하느냐"라고 다그쳤다.
#한덕수 #윤석열 #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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