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제주 '큰노꼬메오름' 억새 바다에 풍덩

제주 368개 오름 중에 한라산과 어우러진 '가을향연'

등록 2022.10.04 09:51수정 2022.10.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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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연(饗宴)

파릇파릇 솟아나던 새싹의 꿈과
파란만장했던 청춘의 기억과
꽃 같던 시절은 소리 없이 소멸하고
산과 들판과 오름엔
가을이 살포시 내려와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이고
논과 밭에는
오곡백과가 탱글탱글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 능선엔
뭉게구름 쉬어가고
큰 노꼬메 오름 능선엔
꽃도 아닌 억새가
은빛 꽃을 활짝 피워
갈바람에 출렁이며
미친 듯이 서걱서걱 울다가
소리 없이 껄껄껄 웃으며
속을 비워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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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과 어울어진 억새바다 큰 노꼬메 오름 능선에 한라산을 배경으로 억새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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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과 억새바다 큰 노꼬메 오름 능선에 주변 오름을 배경으로 억새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김기현


[시작 노트]
여기를 보아도 가을, 저기를 보아도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파랗고 산과 들은 마지막 청춘을 불태우는 초록이 가을에 못 이겨 가을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이 풍요로운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워 10월을 시작하면서 아내와 오름을 오르기로 했다.

제주도에는 7개의 산과 368개의 오름이 있다. 그중에 제주시 애월읍과 유수암리에 걸쳐 있는 '큰노꼬메오름'은 아름다운 억새와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제주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오름 중에 으뜸이다.

처음 등반을 시작해서 30분 정도 오를 때까지는 제주의 다른 오름과 별반 다를 바가 없게 느껴진다. 그러나 능선에 오르면서부터 대반전을 이룬다. 우측에는 한라산이 어머니처럼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고 능선을 따라 은빛 억새와 파란 하늘과 주변의 오름과 어우러진 풍광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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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노꼬메 오름 정상의 아름다운 풍광 큰 노꼬메 오름 정상으로 걸어가는 등산객과 억새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이룬다. ⓒ 김기현


필자도 육지에 있을 때 많은 억새 산을 올라봤다. 그 어떤 산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제주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제주의 갈 바람이 살랑살랑 억새를 흔들고 저 멀리 바다 풍광과 제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풍광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최고의 오름일 것이다.

큰노꼬메오름은 남과 북쪽으로 족은 노꼬메와 두 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다. 높이가 833m로 가파른 사면을 이루고 있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오름으로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등반할 때는 등산화나 가벼운 트레킹화를 착용하고 스틱과 물, 행동식 등 기본적인 장비는 착용해야 된다. 이곳 등반 최고의 적기는 10~11월이다.

시인들이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하는데 인생도 자연의 계절도 너무 짧기만 하다. 가을인가 싶다가도 금방 겨울이 올 것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가까운 산과 오름과 올레길을 등반하면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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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노꼬메 오름의 억새풍경 큰 노꼬메 오름 능선에 억새와 멀리 제주바다와 시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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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 전공, 폴리스맨, 2010년 시인 등단, 2021년 서울시 시민기자, 제주한달살기 운영자, 다음블로그 제주한달살기/제주힐링하우스 운영자(방문자 168만명), 제주 귀촌 이야기,제주 여행 하며 소소한 일상의 따뜻한 감동 스토리와 제주 여행정보 제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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