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아이가 라면 용기를 발명했습니다

등록 2022.10.04 09:57수정 2022.10.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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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컵라면을 좋아합니다. 한 달에 2~3번 정도 컵라면을 먹습니다. 먹다 보니 불편한 점이 생겼나 봅니다. 그래서 라면 용기를 발명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이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림으로 그려보라 말했습니다. 아이는 차라리 그냥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합니다.

가족 모두가 컵라면을 먹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닌 아이가 스스로 발명품을 만들 도구를 만들기 위해 먹은 것입니다. 맛있게 먹고 잘 씻어 말립니다. 아이의 발명품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컵라면 용기가 두 개만 필요하다 말합니다. 망칠지 모르니 3개로 해보라 했습니다. 수긍한 아이가 가위를 찾습니다. 컵라면 세 개의 용기 중 하나를 자릅니다. 여전히 기름기가 다 닦기지 않아 미끌거리지만 잘라 봅니다.

처음 자른 것은 너무 작게 되어 탈락되었습니다. 다시 자릅니다. 크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온다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일단 조금 크게 잘라 넣어보고 맞춰 다시 자르는 게 어떻냐고 팁을 주었습니다.

엄마가 준 팁대로 살짝 크게 자르고 대어본 후 조금 더 자릅니다. 아이는 드디어 만족스러운 크기의 조각을 얻었습니다. 이제 '풀'을 찾습니다. 라면 용기는 풀로 붙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접촉면이 작아 어려울 것 같으니 테이프를 붙이라 이번에는 아빠가 조언을 합니다. 골똘히 살펴보더니 아빠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테이프를 찾아옵니다.

그리고는 열심히 붙입니다. 잘 안 붙어 애를 먹어 더 접착력 좋은 테이프로 붙여봅니다. 드디어 원하는 모양의 라면 용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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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발명한 라면 용기 아이가 직접 발명한 라면 용기입니다. 한쪽면에 익힌 후, 다른 면에 옮겨 먹으면 식지 않고 뜨겁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 장은서


아이가 개발한 라면 용기는 면적을 나누어 한 곳에서는 익히고 익고 나면 대접이나 그릇 필요 없이 공간이 나눠진 곳으로 옮겨 먹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라면을 먹을 때, 대접으로 라면을 옮겨서 주었는데 그게 아쉬웠나 봅니다. 그렇다고 용기 안에 있는 것을 먹기에 너무 뜨거우니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었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보더니 만족스러운지 뿌듯해합니다. 그리고 연신 엄마와 아빠에게 보여주며 설명을 해줍니다. 초등, 발명이 뭐 어려울까요? 불편함을 느끼면 불편함을 해결책을 찾으면 되는 거겠지요.

이것이 실제 상용화되려면 뭐가 필요한지, 실제 비용이 얼마나 들고 판매를 얼마에 할지는 아이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상했고 스스로 만들어 보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러다 보면 도전이 어렵지 않은 아이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엄마표,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아이를 지켜보다 흥미를 보이는 곳이 있음 이끌어주고 용기가 필요할 때 북돋아주며 조언이 필요할 때는 조언해주며 선을 넘을 때는 선을 명확히 알려주면 아이는 어느새 잘 자라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개인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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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맞벌이, 지금은 전업주부 하지만 고군분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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