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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대구 찾은 국힘... "대구·경북, 든든한 뒷배이자 자산"

현장 비대위 회의 열고 지역 정서에 호소... 안보 위기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 시도

등록 2022.10.13 12:30수정 2022.10.1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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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든든한 뒷배이자 자산인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국민의힘이 자신들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을 찾았다. "뿌리이자 심장과도 같은 곳"이라며 보수정당과 대구·경북 지역의 끈끈함을 과시하는 한편, 안보 위기도 반복해 강조했다. 최근 잇따른 악재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집권여당의 지지율 모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13일 오전 대구광역시를 직접 찾아 현장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했다. 정진석 비대위 출범 이후 첫 현장 비대위 장소로 대구를 고른 것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당내 최대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지역 정서에 호소하며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셈이다.

"대구·경북, 국민의힘의 뿌리이자 심장"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구행 KTX 기차를 기다리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국민의힘의 뿌리는 박정희 대통령이다. 우리 당의 뿌리는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뤄낸 사람들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대구·경북은 우리 당의 뿌리이자 심장이다"라며 "우리 당은 어려울 때마다 대구·경북에 손을 내밀었고, 대구·경북은 그 손을 잡아 주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의 순간마다 대구·경북은 우리 당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였다"라며 "대한민국을 지킨 최후의 방어선이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구·경북은 우리에게 남겨진 12척의 배"라며 "민주당과 좌파세력의 거짓 선동과 맞서 싸우겠다. 낙동강 방어선을 확고하게 지켜내고, 인천 상륙작전으로 다시 대한민국을 살려내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대구시당 강당에 도착한 후에도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저희들의 지난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주셨지만, 내부의 혼란상으로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게 사실"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새로운 각오로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변하기 위해 보수의 중심인 대구·경북에서 첫 현장 비대위 회의를 개최하게 됐다"라고 "대구·경북의 당원동지 여러분들과 주민 여러분께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씀을 꼭 대구·경북 현지에 와서 드리고 싶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온 한국 근대사와 현대사의 주역" "독립운동의 성지"와 같은 표현이 나왔다. 여러 지역 현안들을 열거하며 "꼼꼼히 살펴보고 필요한 예산과 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심지어 현재 여당과 대통령실 인사들 중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을 거명하며 "TK 출신 기라성 같은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지역을 잘 챙기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비대위원들 역시도 이날 입을 모아 대구·경북 지역을 추켜세웠다.

"북한은 지금 핵미사일 백화점... 홍준표, 예지력 있는 홍스트라다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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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13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대구·경북 현장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동시에 보수 진영의 전통적인 이슈인 안보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안보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진석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식민사관' 논란이 불거지는 등 관련 문제가 정치 쟁점화되자 역시 지지층을 다독이고 나선 셈이다.

정진석 위원장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그냥 탄도 미사일이 아니고 전술핵 미사일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최근 만났다는 외교안보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한반도 작금의 안보 상황은 코페르니쿠스적 변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1993년도 북한의 NPT 탈퇴 이후 우리가 우려했던 모든 악몽이 현실이 됐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북은 지금 플루토늄·우라늄 핵폭탄, 단거리·장거리 미사일을 모두 보유한 핵미사일 백화점이 됐다"라며 "이제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는 상태가 됐다. 군사·안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해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른바 '전술핵 재배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진석 위원장은 "한미군사동맹을 철벽처럼 강화하는 길만이 유일한 해법"이라며 "한미 양국 간 논의되고 있는 미국의 확장억지력, 쉽게 얘기하면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홍준표 현 대구시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만나서 무슨 비핵화 평화협상이라고 여러 차례했는데, 이게 모두 대국민 사기극이고 위장평화 쇼라는 게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라며 "우리 홍준표 대구시장이 참 상당한 예지력이 있는 분 같다. 홍준표 시장의 예언이 적중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는 "홍스트라다무스(홍준표+노스트라다무스)가 따로 없다"라며 홍준표 시장이 과거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고 평가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지지율 반등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 노리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위시한 국민의힘이 이런 행보가 지지율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다. 지난 대선은 물론 지방선거까지 승리했지만, 여권은 '허니문 효과'를 누리기는커녕 계속되는 논란으로 수세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7월 1주차에 더불어민주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한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인 10월 1주차에는 49.2%대 35.2%로 14.0%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등락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30%대를 유지하며 야당과 엎치락뒤치락하거나, 밀리는 조사가 다수이다.

상기한 통계는 미디어트리뷴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12명(응답률 4.3%)을 대상으로 시행된 여론조사 결과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였으며, 무선(97%)과 유선(3%)를 병행해 자동응답 방식으로 전화조사했다. 지난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림가중 방식으로 통계 보정이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정진석 #대구경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안보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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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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