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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사 "전술핵 이야기 무책임... 확장억제 의지 의심해선 안돼"

관훈토론회 발언... "NPT 꽤 튼튼한 정책" 강조하며 외교통한 비핵화 방침 재확인

등록 2022.10.18 14:46수정 2022.10.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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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김지연 기자 =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는 18일 "전술핵에 대한 이야기가 푸틴에게서 시작됐든 김정은에게서 시작됐든 무책임하고 위험하다"며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과거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에 대한 생각을 묻자 "확장억제는 미국이 가진 핵 전력을 포함한 모든 부문을 동원해 보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그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핵확산방지조약(NPT)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밝힌 점을 거론하며 "전술핵이든 아니든 위협을 증가시키는 핵무기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긴장을 낮추기 위해 핵무기를 제거할 필요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핵 비확산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이다.

그는 "핵을 가진 북한이 정상으로 여겨지는 가설적 상황"이 아닌 북한의 위협을 어떻게 끝낼지에 대화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북핵을 다루는 데 있어 '실패'를 인정하고 더 현실적인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는 핵무기의 확산이나 개발을 막는 NPT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꽤 튼튼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 핵 위협이 현실화하며 국내 일각에서 전술핵 재배치나 이른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식 핵 공유' 등을 요구하는 여론이 나오고 있지만 골드버그 대사는 외교를 통한 비핵화란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반도 인근 수역에 항모전단이나 핵 추진 잠수함 같은 미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를 한국이 요청했는지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미·한미일 훈련을 거론하며 "몇 가지 전략 훈련을 더 추가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적이고 지속 가능한 노력을 보여주는 문제"라고 거론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정확한 날짜는 예측할 수 없지만 모든 조짐을 봤을 때 북한이나 김정은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한 조치를 취한다면 무책임의 증거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동맹국들이 도발에 대응해야 할 현실적 필요성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버그 대사는 대만과 관련한 미중간 무력 충돌시 주한미군이 일방적으로 차출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전제하며 "주한미군과 미국의 의지는 한반도에 집중되어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수사 이상의 답변을 해달라'고 재차 묻자 "미국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종류의 결정은 제가 내리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후 그는 "역내에서 다른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는(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는) 철통같은 약속이라는 것에 대해 한국 국민들이 안심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플레이'와 한 인터뷰에서도 대만 충돌시 한국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미) 안보동맹의 초점은 한반도에 맞춰져 있다. 그것이 미국과 한국이 지금까지 지켜온 약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골드버그 대사는 바이든 정부가 한일 협력을 위한 중재에 나설 생각이 있는지 묻자 "미국도 한일 양국 간의 역사 문제가 있고 이것을 풀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해결 가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 우려에 대해서 이해하는 동시에 협력에 대한 시급한 필요성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안보와 같은 시급한 사안에 관해서는 3국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일간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적극적인 중재 의사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역내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이 진전돼야 한다는 강한 희망과 독려 의지를 재차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한 미국 대사 #필립 골드버그 #전술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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