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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무지막지한 정치보복, 맞고만 있을 사람 있나"

윤석열 정부 수사 강도높게 비판 "기획사정·정치보복으로 전 정부 부정... 참으실 수 없었던 것"

등록 2022.12.02 09:50수정 2022.12.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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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8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던 모습. ⓒ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입장 표명을 두고 "더는 참으실 수 없었던 것"이라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정치보복을 해대면 그냥 맞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와 관련해 직접 나선 까닭은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구속 위기 때문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전에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때도 많이 답답해하셨다"며 "또 다르게 본 것은 서훈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의 안보수장이었기 때문에, 결국은 대통령으로선 당시 어떤 안보현안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부정하고 나오는 것을 더는 참으실 수 없었던 것"이라고 봤다.

임 전 실장은 "지금 안보 현안이나 정책 현안 등을 가지고 문재인 정부의 장관급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압수수색하고, 소환하고, 구속영장을 치고 있지 않나"라며 "그동안 많이 참으신 거다. 당신이 나서면 분란이 될 것도 아시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전 정권도 수사해야 한다'고 인터뷰했을 때도 문 전 대통령이 '경고'를 보냈다며 "여기서 더 가면 모두가 불행해진다고 보셨기 때문에 직접 입장문을 내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정부, 작정하고 정치보복...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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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 자문위원과의 통일대화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임 전 실장은 '현 수사가 문재인 정부 정체성에 대한 부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현 정부도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여러 가지를 판단하고 결정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 일들을 사후적으로 사법적 문제를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서욱 전 장관 등의 석방에도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진 상황을 "작정하고 정치보복에 나서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정치보복을 해대면 그냥 맞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임 전 실장은 이 모든 정국의 최종 책임, 최종 의사결정권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은 윤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없이는 절대로 전개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제히 모든 부처가 아무런 새로운 근거 없이 판단을 번복하고, 이만한 안을 가지고 서훈 전 실장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것은 대통령의 지시나 승인이 없이는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경험에 비추어봐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날(1일) 문 전 대통령의 입장문에 관한 기자 질문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부적절하다'고 답한 현 대통령실을 두고, "검찰 뒤에 숨는 비겁한 발표"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검찰권을 윤 대통령이 완전히 사유화하고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일"이라며 "차라리 저는 윤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이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그래야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 분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이것이 정치보복이 분명하다는 (걸), 저희들 판단뿐만 아니라 국민적 여론도 대부분 (그렇다고)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다"며 "여기서 중단하고 정말 긴급한 현안에 집중하든지, 도대체 이 사안을 다시 들추게 된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윤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서 뭘 얻고자 하는지, 또 어디까지 가고자 하는지, 정말로 문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려는 것인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 한 분일 것"이라고 재차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관련 기사]
[2022년 12월 1일] 문 전 대통령 "서해 사건 수사, 부디 도를 넘지 않길" http://omn.kr/21u57
[2022년 2월 10일] 윤석열, 문 대통령을 대선판으로 끌어들이다 http://omn.kr/1xahu
#문재인 #윤석열 #임종석 #검찰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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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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