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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에 재두루미까지... "낙동강 수문 여니 천연기념물 찾아왔다"

낙동강네트워크, 경남 합천창녕보 현장답사 결과 공개... "환경부 수문 개방 연장해야" 촉구

등록 2023.01.06 11:13수정 2023.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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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부근에서 발견된 황새. ⓒ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에 민물가마우지, 흰죽지, 물닭, 청둥오리, 비오리, 넓적부리, 흰목물떼새 등 다양한 물새와 귀한 황새가 찾아왔다. 4대강사업 이후 좀처럼 보이지 않던 새들이 드넓은 모래톱을 거닐거나 쉬며 먹이 활동을 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경남 합천창녕보 상류다. 지난해 12월 22일 개방된 합천창녕보 수문은 취수제약수위를 고려해 4.9m까지 내려갔는데 지역의 환경단체는 "평소 관리수위가 10.5m이던 합천창녕보의 수문은 이번에 5.6m가 됐다. 보 수문이 열리면서 우곡교 부근을 비롯한 상류 곳곳에 넓은 모래톱이 생겨났고 합천 회천 일대로 비슷한 모습으로 바뀌었다"라며 "모래톱이 생겨나자 새와 생명들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수문 개방은 앞으로 10여 일 지속된다. 합천창녕보의 수문개방 기간은 약 25일로, 오는 17일부터 수문은 다시 닫힌다. 

이에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 1일·3일·5일, 합천창녕보 수문개방 이후 낙동강의 변화를 살피기 위해 답사에 나섰다. 현장을 본 임희자·정수근 공동집행위원장은 "낙동강의 모래톱은 공생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5일 현장 답사한 임 집행위원장은 "마침 물을 먹으러 낙동강에 들렀던 고라니가 쏜살같이 낙동강 모래톱을 가로질러 둔치의 갈대숲으로 숨었다"라며 "합천창녕보 상류 1~2km 구간의 좌안(강을 상류에서 바라봤을 때 왼쪽)은 모래톱 폭이 최대 100여미터에 달할 정도로 드러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합천창녕보 상류에 있는 회천의 변화도 뚜렷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이곳에서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흰뺨검둥오리, 비오리, 흰죽지, 쇠오리, 댕기물떼새, 청머리오리, 백로 등이 관찰됐다. 모래톱에서는 맹금류 매가 그 무엇도 건드릴 수 없는 위엄을 보이며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우곡교 상류에 생긴 넓은 모래톱에서 황새가 거닐고 있는 모습도 발견됐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이자 천연기념물(제199호)이다. 이 황새의 다리에는 우리나라에서 방사한 흔적인 가락지가 끼워져 있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올해 창녕 우포늪에서 텃새처럼 서식한 황새 두 마리가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 재두루미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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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황새. ⓒ 낙동강네트워크

 
멸종위기종 재두루미도 최근 낙동강 인근에서 확인됐다. 남강과 경남 의령군 정곡면 들에서 월동 중인 재두루미가 발견된 것. 주민들은 "지난해에도 남강과 주변 들에서 재두루미 100여 마리 이상이 겨울을 보내고 갔다"고 말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4대강사업 이전 재두루미는 창녕 남지와 창원 본포 낙동강을 중심으로 주남저수지를 오가며 월동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사라진 재두루미가 남강 모래톱에 나타났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6일 낸 성명에서 "지난주에 우포늪을 중심으로 서식하는 따오기 19여 마리가 낙동강 상공을 배회하다 돌아가기도 했다"면서 ""4대강사업 이전에 합천창녕보 상류 지역은 수천 마리의 철새들이 월동했던 대표적인 곳이다. 4대강사업 준설과 보 건설로 모래톱이 사라지면서 철새와 뭇 생명들이 낙동강을 떠났었는데, 최근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네트워크는 "환경부는 하루빨리 취·양수시설 개선해 수문 상시개방을 앞당겨야 한다. 오는 17일 예정된 합천보 수문 상승계획을 재검토하고 수문개방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철새들은 적어도 2월까지 머문다. 환경부는 낙동강을 찾은 뭇 생명들의 보금자리를 빼앗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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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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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황새와 물새.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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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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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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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우곡교 모래톱.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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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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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합천 회천에 발견된 댕기물떼새.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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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회천에서 발견된 매.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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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회천의 물새.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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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회천의 청머리오리. ⓒ 낙동강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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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6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황새. ⓒ 낙

 

모래톱 생긴 낙동강 찾아온 귀한 손님 '황새' 낙동강에 귀한 ‘황새’가 나타났다. 1월 5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우곡교 위쪽에 황새가 보 수문 개방으로 넓은 모래톱을 찾아 거닐고 있었다.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이고, 천연기념물(제199호)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올해 창녕 우포늪에서 텃새처럼 서식하는 황새 두 마리가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황새의 다리에는 가락지가 끼워져 있고, 이는 우리나라에서 방사한 표식이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이 이날 현장 답사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 임희자

#낙동강 #합천창녕보 #황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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