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밭 화가' 강미숙, 참살이 미술관서 개인전 개최

'귀로(歸路)' 주제로 11일부터 27일까지 전시

등록 2023.02.10 16:57수정 2023.02.10 16:57
0
원고료로 응원
a

강미숙 作 '귀로(歸路)'. ⓒ 참살이 미술관

 
신작로와 포도밭, 그곳에 배어 있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꿈을 화폭에 담아온 화가 강미숙이 인천 개항장 '참살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마흔 여덟, 다소 늦은 나이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난 20여 년 간 서양화와 동양화를 넘나들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작가는 '다시 초심', 그리고 '꿈'을 이야기 한다.


"제 작품의 소재는 상당부분 '포도밭'이에요. 처음 미술을 시작해 수묵화를 그리면서도, 서양화로 전향해서도, 화법과 재료에는 변화가 있지만 소재는 꾸준히 '포도밭'이에요. 그 이유는 그곳에 제 어린 시절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 뭉크의 '절규'를 보고 감명을 받아 화가를 꿈꾸었던 소녀는 결혼해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주부로 살며 그렇게 여인이 되고 '평범함'에 순응해 갔다. 그 무렵, 강미숙은 다시 꿈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꽤나 오랜 시간을, 꽤나 멀리 돌아온 기분이었죠. 지천명(知天命)에 가까운 나이에, 그저 평범했던 주부가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의 우려도 많았지만 저 자신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희열을 느꼈어요. 제 나이 이제 일흔이지만, 미술을 시작한지 23년차의 풋풋한 아가씨예요.(웃음)"
 
a

강미숙 화가. ⓒ 참살이 미술관

 
"더 넓은 '표현'을 위해 수묵화에서 서양화로 전향"

그래서 이번 전시의 주제도 "귀로(歸路)"다.

"물리적 나이로 70살은 인생의 황혼기, 이제 정리를 준비해야 할 나이지만 화가로서 저의 나이는 23살, 꽃다운 나이죠. 캠퍼스 앞에서, 화선지 앞에서, 저는 언제나 어린 시절로 돌아갑니다. 친구들과 뛰어놀던 신작로, 동네 오빠들이 포도밭 서리를 하던 기억들과 어느 노랫말처럼 꽃내음 가득했던 '동구 밖 과수원길', 제 작품은 그 추억으로 연결된 길이자 시간여행이에요."


수묵화에서 서양화로 전향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표현의 자유"를 말한다.

"20여 년 화가의 삶을 살며, 수묵화를 그리다 이제는 서양화를 그리고 있어요. 둘 다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그런데 10년 넘게 해오던 수묵화를 놓고, 서양화를 시작한 것은 수묵화 보다는 서양화가 좀 더 표현의 폭이 넓다고 생각해서입니다. 구상과 비구상의 표현의 한계는 물론, 수채화, 유화, 혼합재료 등 재료의 한계에서도 자유롭죠. 물론 수묵화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임할 생각입니다."

한편, 강미숙 화가의 "귀로(歸路)" 개인전은 2월 11일 토요일부터 2월 27일 월요일까지 휴관 없이 매일 오후 1시~7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강미숙 작가는 2007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일국제공모전 특선, 소치미술대전 특선, 남농미술대전 특선, 행주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 이력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천게릴라뉴스(www.ingnews.kr)에도 실립니다.
#강미숙 #귀로 #미술전시 #인천개항장 #참살이 미술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입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단독]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1시간 쓰고 철거
  2. 2 '김건희·윤석열 스트레스로 죽을 지경' 스님들의 경고
  3. 3 5년 만에 '문제 국가'로 강등된 한국... 성명서가 부끄럽다
  4. 4 플라스틱 24만개가 '둥둥'... 생수병의 위험성, 왜 이제 밝혀졌나
  5. 5 '교통혁명'이라던 GTX의 처참한 성적표, 그 이유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