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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 간 윤 대통령 "기득권 카르텔 깨고 더 공정한 시스템"

학위수여식 가서 축사... "우리 제도를 혁신 선진국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등록 2023.02.27 13:37수정 2023.02.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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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마친 뒤 졸업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더 자유롭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들고 함께 실천할 때 혁신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3년 2월 학위수여식' 축사를 통해 "우리 제도를 혁신 선진국들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한다. 그런데 더 중요한 점은 혁신은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혁신에는 기득권의 저항이 따르게 돼 있다"면서 "우리가 이를 극복할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있을 때 혁신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자유와 공정을 담보하는 법이 짓밟히고 과학과 진리에 위배되는 반지성주의가 판치고 기득권 카르텔의 부당한 지대추구가 방치된다면 어떻게 혁신을 기대하고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겠냐"라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졸업생들을 향해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미래다. 여러분 각자의 미래가 곧 나라의 미래"라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미래를 꿈꾸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더 자유롭고 공정하게 바꾸고 개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국정 목표로 삼은 소위 '3대 개혁'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노사법치 확립,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조성, 교육과 돌봄의 국가 책임 강화, 더욱 공정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 보장, 첨단 과학기술 인재 양성,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연금 시스템 추진 등 노동·교육·연금의 3대 개혁은 우리 사회를 더욱 활기차게 하고 여러분의 꿈과 도전에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세대와의 인연 "아버지 연구실서 숙제... 연세인들과 각별한 우정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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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2월 학위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만큼 의미 있고, 영광스러운 일은 없다. 거기에는 좌절·도전·용기, 이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라며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 여러분은 마침내 그 일을 해냈다. 여러분의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성취를 축하하게 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도 큰 영광"이라며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과거 인연을 풀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다. 또 아름다운 연세의 교정에서 고민과 사색에 흠뻑 빠졌고 많은 연세인들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연세 정신은 시대를 밝혀주는 등불이었고, 우리 역사의 고비마다 연세인들은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라고 했다.

그런 후 "저는 그동안 국정운영과 국제관계에 있어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고, 이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면서 "저는 이 보편적 가치의 공유와 실천에 우리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평소 지론을 폈다. 

예를 들어 "혁신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나라를 보시라. 자유와 창의가 존중되고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 곳에서 혁신이 탄생했다"며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의 연대와 국제 협력에서 혁신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와 민간 각 분야 지도자들의 전략적 리더십이 돋보이는 곳에서 혁신이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저는 오늘 졸업하는 연세인 여러분이 앞으로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리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경제학자 스탠리 피셔의 말을 인용해 "'하나의 모범 사례가 1000개의 이론만큼 가치가 있다'고 했다. 우리보다 앞서간 나라들의 혁신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하고 실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졸업생에 당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 꿈꾸고 도전할지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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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깜짝 축사에 나서자 한 졸업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한 졸업생들을 향해선 "미래는 여러분이 던지는 질문들에 달려있다. 질문의 수준이 곧 생각의 수준이라고 한다"면서 "생각이란 곧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것인지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국가는 여러분이 자유롭게, 멋진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만반의 준비를 해나겠다"라며 "우리나라의 눈부신 성장과 새로운 도약이 여러분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약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세계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책임 있는 기여가 여러분의 꿈과 도전, 그리고 미래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점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지금 입고 있는 졸업 가운을 벗고 교정을 떠나면 여러분의 앞에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절대 좌절하거나 무릎 꿇지 말라. 여러분은 해낼 수 있다. 여러분은 해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덧붙여 "여러분은 우리 미래이기 때문이다. 여러분에게는 젊음의 패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여러분의 꿈과 도전, 그리고 용기와 패기를  강력히 지지하고 응원한다"는 말로 축사를 맺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연세대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제한됐던 대면 학위수여식이 재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졸업생들을 비롯한 청년들을 직접 격려하기 위해 대학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세대 학위수여식은 석·박사 졸업생 중심인 본부 학위수여식과 학사졸업생 중심인 단과 대학별 학위수여식으로 진행됐으며, 학사 2620명, 석사 804명, 박사 425명이 학위를 받았다.
#윤석열 #연세대학교 학위수여식 #기득권 카르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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