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눈치보며 환경 대신 개발 열 올리는 장관 사퇴하라"

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설악산 케이블카 등 역사의 심판 받을 것"

등록 2023.03.14 16:28수정 2023.03.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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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충북, 전북, 대전, 세종 등의 환경운동연합 지역 조직들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최효진

 
환경운동연합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14일 오전 세종시 환경부 앞에서 '환경보전 포기한 환경부 장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충남, 충북, 전북, 대전, 세종 등의 환경운동연합 지역 조직들도 함께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현재 흑산도 흑산도공항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 지정구역 해제를 비롯해 국립공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환경영향평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잇달아 허용한 환경부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흑산도와 설악산 등의) 국립공원은 국토 면적의 4%에 불과하지만 국내 생물종의 42%,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66%가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또한 제주 제2공항에 대해 2021년 조류와 서식지 보호, 남방큰돌고래 영향, 숨골 보전 등의 이유로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됐다"라면서 "(하지만) 정권이 바뀌자마자 (환경부가 이전 결정의) 결과를 번복했다. 정권의 눈치만 살피며 자연환경 보전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손창원 충남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위 세 가지 사업들을 언급하며 "그간 계속해서 반려하고 허용하지 않던 사업들을 윤석열 정권 때 입장을 바꾸어서 허용하고 있다. 환경부 본연의 기능을 상실한 채 환경 보존의 최후 고려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라며 한화진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시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환경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제도들을 만들어 왔다"라면서 "그런데 장관이 설악산에 조건부 허가를 내줘 전국 곳곳 지방청 유역청이 개발사업과 관련해 더욱더 개발 사업의 편을 들어주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미선 충남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역시 "우리 아이들이 (환경부의 결정으로) 사라진 것에 대해서 지금 우리 세대들에게 질문할 것"이라며 역사의 심판이 두렵지 않다면 이런 행동은 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은 지역별로 서울 용산 집무실,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시청, 영산강유역환경청, 대구지방환경청 등에서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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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앞 기자회견 ⓒ 최효진

 
 
#환경운동연합 #환경부 장관 사퇴 #설악산 케이블카 #흑산도 공항 #제주제2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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