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을 C로 대체하는 것으로 완결되는 ESG"

14일 국회의원회관 'ESG, 생각의 변화' 정책토론회

등록 2023.03.15 09:42수정 2023.03.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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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존재이며, 평가 전략이나 기술이 아니라 생각 또는 철학이다."

14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ESG, 생각의 변화'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최자의 한 사람인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토론회에 앞서 한 인사말의 한 대목이다.

김종민 의원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ESG코리아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ESG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ESG가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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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ESG, 생각의 변화’ 정책토론회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 ESG코리아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세상을 모색하는 ESG

조준호 ESG코리아 이사장은 축사에서 "사회적 불평등과 지속가능하지 않은 소비 패턴을 포함하여 환경 및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기존 시스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사고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 토론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 분기마다 토론회를 개최해 ESG를 통한 생각의 변화가 행동의 변화, 세상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존재이며, 평가 전략이나 기술이 아니라 생각 또는 철학"이라고 ESG를 정의한 김종민 의원은 축사에서 새로운 가치로서 ESG를 강조하며 "개인과 개인의 연대를 통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ESG가 사람들의 인식과 행동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사회와 정치가 함께 ESG 확산을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희곤 의원은 "대한민국이 유례없는 발전을 이뤄내며 21세기 들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지만 에너지 사회 환경 등 다방면에서 문제에 직면했다"며 "ESG가 이러한 사태를 완화하고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었고, 그에 발맞추어 정부 기업에서 ESG에 관심이 커졌다"며 최근 ESG 확산 흐름에 기대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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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ESG, 생각의 변화’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주최측과 발제, 토론자들이 모여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지속가능바람

   
순환경제로 패러다임 쉬프트

이날 정책토론회에서 안치용 ESG 연구소 소장은 "'T에서 S'로 변화는 'L을 C로' 대체하는 것으로 완결된다"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내연기관에서 전기로 자동차산업의 변화를 예로 들며 경제체제의 근본적인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포디즘과 대량생산체계를 탄생시킨 포드자동차의 '모델T'가 화석연료 주도의 화려한 문명시대를 열었지만, 결국 이것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로 귀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전환를 서두르면서 재생에너지로 만드는 전기로 자동차를 굴러가게 하고, 탄소 발생이 아예 없는 그린수소로 수소전기자동차를 운영하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전환은 포드의 '모델T'를 테슬라의 '모델S'로 바꾸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형경제(Linear economy)를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로 완전히 대체하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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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의원회관 제2 소회의실에서 열린 ‘ESG, 생각의 변화’ 국회 정책토론회에서 발제자와 토론자가 모여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치용 ESG연구소장, 강충호 아주대학교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조준호 (사)ESG코리아 이사장,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연희 ICLEI 한국사무소장, 문은숙 소비자정책연구소 대표, 신요한 SK텔레콤 해피해빗팀장. ⓒ 지속가능바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강충호 아주대학교 융합ESG학과 특임교수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연계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대학 내외부의 지속가능성을 모두 강화하고 역할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대학의 ESG가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에서 도입한 ESG 학과 및 관련 교과목, 교과과정을 소개하고 대학의 ESG위원회 설치 현황을 공유했다. 강 교수는 "대학 ESG 위원회에 학생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전주대를 제외하고는 위원회에 학생이 빠져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각 분야에서 들어보는 'ESG, 생각의 변화'

이어진 토론에서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장은 "지방정부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공공영역이 지속가능발전을 책임 있게 창출하고 무엇이 진짜 ESG인지 판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강철구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ESG 가치의 실천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인식 변화가 매우 중요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기 위해 교육현장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정책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은숙 소비자정책연구소 대표는 "생각의 변화에서 행동의 변화로 나아가려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라며 책임과 관련하여 ESG에 적용되는 사회경제적 표준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요한 SK텔레콤 해피해빗 팀장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복한 습관으로 다회용기 사용 실천을 언급하며 "생각의 변화는 작은 실천으로부터 시작한다. 다른 기관들도 실질적인 노력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SG #ESG코리아 #김희곤 #김종민 #순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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