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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일 평일변경 반대한다"

마트노조대전세종충청본부 기자회견... 3013장의 반대의견서 충청권 지자체에 전달

등록 2023.03.16 15:43수정 2023.03.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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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는 1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 김병준

  
"마트에서 근무하는 우리들도 한 달에 두 번 있는 일요일에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가 1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도 가족과 함께 일요일에 쉬고 싶다"며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최근 대구시에서 마트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청주시에서도 평일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마트노조가 항의에 나서자 청주시는 '마트노동자는 의무휴업 이해당사자가 아니다'라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같은 맥락의 답변을 내놓았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둘째·넷째 일요일에 의무휴업을 하고 있는 대전, 세종, 충남, 충북에서 평일변경이 추진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과 함께 이들은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반대하는 대전·세종·충청지역 주민 3013장의 의견서를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면담을 통해 반대의 뜻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마트노조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14일 대구지방법원은 대구시 5개구의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변경 행정고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며 "남들 쉴 때 쉬지 못하고, 월 2회 일요일 의무휴업으로 최소한으로 유지하던 육체와 정신건강, 사회적 관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리는 것으로 깊은 유감과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흐름이 이미 청주시(이범석 시장)에서도 복사하듯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정부 여당 소속 전국 지자체로 확산될 것이 자명하다는 점"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재벌기업 소원수리 1호로 진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에 대한 탈규제가 이렇게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추진하는 세력들의 공통점은 의무휴업의 이해당사자에서 노동자 지우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도 그랬고, 청주시에서도 '마트노동자는 이해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마치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똑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와 지자체들은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변경이 고객불편해소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전통시장 및 주변 상권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핵심은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시작으로 대형마트의 24시간 365일 영업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일요일이 아닌 의무휴업 자체를 지우고 휴일도 없는 장시간, 야간 노동으로 노동자들을 죽음의 지옥문으로 떠밀고, 온라인 경쟁에 취약한 상인들마저 죽이려는 의무휴업 평일전환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전국 마트노동자 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시민사회단체들의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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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대전·세종충청지역본부는 16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 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주민들의 반대의견서 일부. ⓒ 김병준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손경아 마트노조 대전본부장은 "유통재벌이 원하는 의무휴업 평일변경이 더 나아가 온라인 규제를 철폐하여 대형마트가 24시간 365일 영업할 수 있게 될까 두렵다"며 "그렇게 되면 심야노동, 장시간 노동이 발생하게 될 것이고 마트노동자는 생명까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해당사자 의견 배제하고, 대형마트 종사자 건강권과 휴식권도 박탈하고, 전통시장 골목상권까지 다 무너트리는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 평일변경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의무휴업 #일요일의무휴업 #의무휴업평일변경 #마트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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