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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에 좋은 약재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방보험약도 있어

등록 2023.04.08 11:57수정 2023.04.08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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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봄, 꽃놀이 가기 좋은 계절이다. 화사한 꽃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지만, 이 계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재채기와 콧물·기침 혹은 가려움증, 결막염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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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야흥 신윤복, 18세기 후기, 종이에 채색, 28.2x35.6cm, 간송미술관 소장 ⓒ 공유마당(CC BY)

 
신윤복(1758 ~ ?)이 그린 <상춘야흥>이다. 진달래꽃이 핀 봄날, 상춘(賞春 봄을 맞아 경치를 구경하며 즐김)하는 정경을 담고 있다. 야흥(野興)은 '들놀이의 즐거움, 들판(야외)에서 흥을 즐기다'는 의미이다.

봄놀이 하는 양반들과 함께 기생과 악공도 자리하고 있는데, 악공들의 앞에는 대금과 해금, 거문고 세 가지의 악기가 차례로 있다. 술상을 들고 오는 여종도 보인다. 편히 기댈 수 있는 긴 베개와 담뱃대, 화로까지 갖추어져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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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양산을 든 여인 오귀스트 르누아르, 1875년, 캔버스에 유화, 54.5x65 cm,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 위키미디어커먼스(퍼블릭 도메인)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1841~1919)의 그림이다. 꽃이 만발한 정원을 걷는 양산 쓴 여인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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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후지시마 타케지, 가사마 니치도 미술관 ⓒ 위키미디어커먼스(퍼블릭 도메인)

 
일본의 서양화가, 후지시마 타케지(1867~1943)가 벚꽃놀이를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원제목은 Cherry Blossom Viewing Party이다. 그는 일본 회화에서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발전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꽃가루 알레르기(비염)에 좋은 약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꽃은 풍매화일 때가 많은데, 누런 먼지처럼 공중에 날아다니는 삼나무, 오리나무, 자작나무 등의 꽃가루가 주된 원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결막염, 피부염이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생기면 눈 주변이 가렵고, 충혈된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운 증상을 보인다. 

특히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물 같은 맑은 콧물,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양쪽 콧구멍이 번갈아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한약재 중에서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대표적인 것으로는 길경*, 신이*, 오미자, 세신(족두리풀 뿌리) 등을 들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에 좋은 한약은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처방으로는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이 있다.

1. 소청룡탕은 풍한(風寒)의 사기가 침입했을 때 나타나는 오한 발열, 기침, 가래 등 감기나 기관지염의 증상에 사용하는 처방이다. 오미자와 세신, 건강(생강의 뿌리줄기를 말린 것), 계지(육계나무의 가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

2. 형개연교탕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형개와 연교*가 들어간다. 이전에 소개했던 방풍*, 길경, 치자*도 포함된다. 

동의보감에서는 형개연교탕을 두 가지 경우에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1) 풍열(風熱)이 있어 양쪽 귀가 붓고 아플 때.
2) 코 안이 붓고 누렇고 냄새나는 콧물이 나오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할 때, 머리가 아프면서 코가 막힐 때.

이처럼 형개연교탕은 비염, 부비동염, 편도염, 기관지염, 중이염 등 얼굴과 머리에 염증이 있을 때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소청룡탕과 형개연교탕은 모두 한의원에서 처방받을 수 있는 약으로, 약재를 넣고 달여서 파우치에 담은 물약의 형태로 먹을 수 있다. 이것이 보통 한약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탕제이다.

또한 간편한 가루약(혹은 짜먹는 연조제)의 형태로도 복용할 수 있는데,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탕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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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적용 한약 맨 위쪽의 왼편이 형개연교탕(연조제), 오른편이 소청룡탕(가루약) ⓒ 윤소정

 
물론 탕제는 개인의 체질, 증상에 따라 몇 가지 약재를 더할 수도 뺄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

* 길경(도라지 뿌리) : 폐, 기관지에 좋고 기침, 가래 증상에 효과. 한의사와 함께 떠나는 옛그림 여행 37화
* 신이(목련 꽃봉오리) : 비염, 축농증에 좋다. 미술관에서 찾은 한의학 3화
* 연교(개나리 열매) : 성질이 차서 열을 내리고, 염증에 좋다. 미술관에서 찾은 한의학 5화
* 방풍(뿌리) : 오한 발열, 두통, 가려움증 등 풍증(風症)에 효과. 미술관에서 찾은 한의학 6화
* 치자(열매) :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함. 한의사와 함께 떠나는 옛그림 여행 12화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기사에 포함된 그림은 만료저작물 public domain을 사용하였습니다.
#알레르기 #비염 #꽃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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