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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이태원 참사 사과 요구에 "대단히 부적절한 질문"

[대정부질문]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문에 "여긴 대정부질문 자리"

등록 2023.04.03 20:02수정 2023.04.0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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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에 관한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질문이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권영세 통일부장관이 3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던져진 이태원 참사 관련 질문에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권 장관은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이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장관은 동해 흉악범 북송사건에 대해선 흉악범의 인권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태원 참사에 대해선 어떤 말도 안 하신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잘못 아시는 것이다. 바로 그 사고가 있은 뒤에 굉장히 안타깝고, 그 분들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했다"면서 "사실 이 부분(이태원 참사)에 대해서 여기(대정부질문)서 할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태원 참사 당일 보고를 받지 않으셨나"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태원 참사 관련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참사 당일 권 장관에게 전화로 보고한 것을 꼬집은 것.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이태원 참사 얘기는 제가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닌데 누구한테 보고를 받는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김 의원이 "박희영 구청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지 않았냐"고 다시 묻자, "제가 현장에도 갔었고 이후에도 여러 해야 할 일을 했지만"이라며 "김병주 의원님은 이 대정부질문에서 지금 정부(국무위원)가 아니라 국회의원을 상대로 한 질문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김 의원이 "통일부장관께서는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계시잖나"라고 반문했을 때도 "그러니 구분을 하실 줄 아셔야지"라고 되받았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법적 책임은 없을지 몰라도 용산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선 정치·도덕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용산구 국회의원에게 질문하는 건가, 통일부 장관에게 질문하는 건가"라고 재차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항의가 나왔을 때도 "그쪽은 가만히 계시라"면서 "아니, 겸직을 하고 있어도 이게 대정부질문이지. 이건 통일부장관 말고 국회의원에게 질문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권 장관은 또 "사과를 할 의향은 없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이태원 참사 관련) 사과는 여러 차례 하고, 아무리 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대정부질문에 답변하는 자리는 사과할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이면서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어린 사과를 할 기회를 주는데도 못하겠다고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질문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선 국회의원으로서 나름대로 합당한 일을 했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란 것을 분명히 말해둔다"고 답했다.
#권영세 #이태원 참사 #대정부질문 #김병주 #통일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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