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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발언, 술자리... 김영환 충북지사 논란에 도민들 '피로'

'친일파 발언' 홍역 치른지 얼마 안됐는데... 해명으로 비난 더 키운 '산불 술자리' 논란

등록 2023.04.04 17:30수정 2023.04.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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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발언 등 김영환 지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 충북인뉴스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피로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김영환 지사의 부적절한 언행도 문제지만, 수습과정에서 나오는 해명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 술자리' 논란 더 키운 해명
   
지난 달 31일 <중앙일보>는 <산불날 술자리 간 김영환 지사...얼굴 붉은데 "물 마셨다"> 제목으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지사가 지난 달 30일 오후 5시 30분경 도청을 나서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열린 충북도립교양악단 연주회에 참석했다. 같은 날 제천시 봉양읍에선 산불이 났고 주민대피령까지 내려졌다.

연주회는 오후 9시경 종료됐지만 김 지사는 산불현장을 찾지 않고 충주지역 사회단체가 마련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런 모습은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술자리에 있는 김 지사 관련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김 지사는 술을 마시지 않고, 물을 마신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얼굴이 붉은 이유'에 대해선 "며칠 동안 외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며 얼굴이 붉게 그을려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 측의 해명에 네티즌과 시민들은 공감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포털사이트에 실린 위의 기사 댓글에는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긴장 좀 하라"는 반응이 달렸다.

설상가상으로 김영환 지사가 옥천 산불과 관련해 "산불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꼭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지사는 3일 도정브리핑에서 "어제(2일) 충북 옥천군 산불이 나서 옥천군 안내면사무소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현장에 안간 것이 옳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사가 가면 진화작업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민가가 인접해 있고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고 있어 대형 화재가 될까 우려돼 출발했는데 재난안전실장, 소방본부장, 옥천군수와 통화한 결과 안오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산불대응 1단계가 발령됐는데 제가 가면 현장에서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말은 또 다른 논란으로 확산됐다.

<동양일보>는3일 <이젠 거짓 해명까지… 김영환 지사 '막다른 골목'>이라는 보도에서 황규철 옥천군수가 김 지사의 화재현장 방문을 막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언론은 황규철 군수가 "산불 대응에 대한 지휘권이 옥천군에 있어 지사에겐 현황만 보고했다"며 "군수가 산불 대응에도 정신이 없는데 지사를 오라 마라 할 권한은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도민 우습게 보나"

앞서 김 지사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지난 3월 3일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해법안을 옹호하면서 언급한 발언을 두고 비판이 확산됐지만, 김 지사는 오히려 "국문을 뗀 사람이라면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저의 글에 친일 프레임을 씌워 도지사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던 김 지사는 지난 달 16일 돌연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저의 페이스북 글에서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인 것은 제게 책임이 있다. 도민께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서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사과·참회를 구걸하지 마라' 등 발언과 자신의 역사 인식에 관해선 사과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일제 강제동원 배상 방안을 구국의 결단으로 추켜세우는 등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지역 한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는 "김영환 지사가 사고 친 것 보다 어설픈 해명이 더 문제"라며 "사과를 하려면 사과를 하든지, 이도 저도 아닌 말장난 같은 변명만 늘어놓으니 좋게 보일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3선 국회의원을 하고 장관까지 하시던 분이라 갑자기 지역에 내려와 도지사가 되면서 도민을 우습게 보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월 의식이 있지 않고는 지금과 같은 행동이 나올리 없다"고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 #삐걱 지사 #나는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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