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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사망 건설노동자 장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진다

서울대병원 빈소 예정... 유가족, 노조에 장례절차 위임

등록 2023.05.04 09:19수정 2023.05.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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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에 항거하며 산화한 건설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가 3일 오후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양회동(49) 지대장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건설노조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희동 열사의 유가족은 3일 노동조합에 장례절차를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다만 4일 오전 9시까지는 가족만의 시간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이에 따라 4일 오전 8시경 속초에 위치한 한 성당으로 이동해 미사를 진행한 후 노동조합이 유가족으로부터 열사에 대한 장례절차를 정식으로 위임 받아 서울로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당초 유가족은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길 원했으나, 2일 추가로 발견된 열사의 유서에 따라 마지막 유지를 노동조합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건설노조와 야당 앞으로 쓰여진 해당 유서에는 "노동자가 주인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주세요"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 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양 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했다. 건설사에 조합원 고용과 노조 전임자를 요구한 것이 '공갈' 혐의를 받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상황이었다. 분신 후 전신화상을 입은 양 지대장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하루만인 지난 2일 숨졌다(관련 기사: 분신 건설노동자의 마지막 말 "검사독재 지지율 제물로 죽는 국민"  https://omn.kr/23s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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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에 항거하며 산화한 건설노동자 추모 촛불문화제‘가 3일 오후 용산구 대통령실앞에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양회동 #건설노조 #장례 #분신 #노동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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