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화오션이 산다"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 열어 한화오션 변경 ... 거통고조선하청지회 성명 밝혀

등록 2023.05.23 12:33수정 2023.05.2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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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임시주주총회장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 이김춘택

 
"하청노동자가 살아야 한화오션이 산다. 한화오션은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 해소에 나서라."

대우조선해양이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거제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사명 변경과 함께 권혁웅 대표이사를 포함한 새 이사 8명을 선임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성명을 통해 "한화오션의 새로운 출발, 그것은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 해소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한화오션 직접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가 20년을 일하나 30년을 일하나 저임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임금, 고용, 복지, 안전 등 모든 것에서 차별받는 현실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화오션의 새로운 미래도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청노동자 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조선업 호황이라고 하지만 하청업체 기성금은 2022년 3~5% 인상에 이어 2023년에는 5~7% 인상되었고, 하청노동자 임금도 그에 따라 소폭 인상되었을 뿐이다"고 했다.

이어 "하청노동자 임금을 원상회복하지 않고, 오히려 저임금을 유지할 목적의 이주노동자 고용 확대, 주69시간제 도입 등으로는 결코 조선업 인력난을 해결할 수 없다"며 "한화오션은 이 사실에 눈감지 말고 하청노동자 임금 대폭 인상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화오션은 다단계 하청고용 중단하고 상용직 중심의 고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2022년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일감 증가로 인한 인력 부족을 사외업체, 아웃소싱 등 다단계 하청고용 확대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은 다단계 하청고용이 아니라 무너진 상용직 하청노동자 중심의 고용구조를 다시 복원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옛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7월 하청노동자들이 벌인 파업과 관련해 470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했다. 이에 대해,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이 손해배상 소송을 계속하는 한 조선하청지회와 극단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손해배상 소송은 연기가 아니라 즉각 취하되어야 한다"고 했다.


단체교섭을 요구한 이들은 "이제 하청노동자의 실제 사용자 원청이 하청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하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가 되었다"며 "한화오션은 조선하청지회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하지 말고 성실히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했다.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의 출발을 환영한다"며 "한화오션의 출발이 하청노동자 저임금 문제 해결과 원하청 차별 해소의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차게 단체교섭하고 파업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새 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거통고조선하청지회는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은 대폭 인상하고 책임은 감경하는 것이 한화식 책임경영인가? 이것이 저임금으로 신음하는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현장에 만연한 원하청 차별을 없애는 일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한화오션은 이사 보수와 임원 퇴직금을 올리기 전에 하청노동자 임금부터 대폭 올려야 한다. 우리는 한화오션 경영 시작을 위한 주주총회의 이 같은 결정에 매우 큰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를 전한다"며 "한화오션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하청노동자 저임금 해결과 원하청 차별해소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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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대우조선해양 임시주주총회장 앞에서 펼침막을 들고 서 있었다. ⓒ 이김춘택

#대우조선해양 #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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