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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서산시장, 중앙도서관 입지 두고 이번엔 시의원과 설전

입지 변경 두고 막말... 이 시장 "지가 지 말 뒤집으면서"vs.이경화 "시정이 애들 장난인가"

등록 2023.07.05 11:45수정 2023.07.0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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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서산중앙도서관 전면재검토를 두고 전현직 시장의 설전에 이어 이완섭 시장(사진, 왼쪽)과 이경화 시의원(사진, 오른쪽)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서산시(의회)누리집 갈무리


가칭 '서산중앙도서관' 전면 재검토를 두고 전·현직 시장의 설전에 이어 시장과 시의원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전임 맹정호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당시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서산시는 호수공원 옆 공터를 중앙도서관 예정 부지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투입된 예산은 모두 12억여 원으로 올해 착공될 예정이었으며, 건축 공사비 37억 5천만 원과 기공식 비용 600만 원이 의회를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이완섭 사장은 취임 이후인 지난 3월, 건립 예정지인 호수공원 인근은 유흥가와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 부족, 시민들의 반대를 들어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로 인해 전·현 시장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서산 중앙도서관 건축과 전면 재검토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관련 기사: 서산 중앙도서관 입지 두고 전현직 시장 설전 https://omn.kr/246rp)

지난 5월 열린 서산시의회 본회의에서도 문수기, 이경화, 안효돈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완섭 시장을 상대로 중앙도서관 입지 변경 문제를 따져 물었다.(관련 기사: 시의회에서도 공방... 중앙도서관 재검토 논란 계속 https://omn.kr/240sm)

그러나 이 시장은 여전히 전면 재검토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지난 6월 30일 열린 민선 8기 1주년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중앙도서관 전면 재검토 후 '일부에서 예정지인 호수공원 인근 토지를 매각할 것이라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매각 이야기는 (전면 재검토를 반대하는 이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이 시장은 중앙도서관 건립을 찬성하는 일부 시민의 챌린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또 중앙도서관 건립 예정지는 당시 한 의원만 제외하고 서산시의원 대부분이 반대했던 사항이라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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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서산중앙도서관 전면재검토를 두고 전현직 시장의 설전에 이어 시장과 시의원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 SNS 갈무리

 
이에 이경화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시장 발언은 사실도 아니지만, 토론도 모르고 의견 수렴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는 사람의 발언"이라며 "밀실 행정의 달인이라서 그런지 시민의 의견 수렴도 시의회의 의견 청취도 아무것도 없이 자신의 독선으로 시정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어느 날 아침 일찍 어르신들 여행 인사드리고 악수 청하는 나를 향해 (이 시장이) 막말하지 말라고 삿대질했다"며 "이게 바로 지금 이완섭 시장이 의회와 시의원을 대하는 태도다. 이 글 보고 받고 또 삿대질하시겠죠? 시정이 애들 장난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시장은 곧바로 자신의 SNS에 "어찌 이리 뻔뻔하고 양심이 없을까요"라며 "지가(자기가) 지 말을 뒤집으면서 누굴 보고"라며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막말에 가깝게 응수했다.

이 의원이 삿대질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며칠 전 우연히 마주쳐 한 마디 지적했더니 '삿대질했다'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글을 올리는 인격이니 말 섞기도 두렵다"라며 부대심청한(不對心淸閑)이라는 말을 인용했다.

부대심청한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로 '상대하여 대꾸하지 않으면 마음이 맑고 한가로워진다는 뜻'이다.

양측의 감정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논란은 시민들의 갈등만 부추길 뿐 피해는 오로지 시민들 몫이다.
   
지방의회와 의원은 지역 주민들의 민심과 이해와 요구 등을 듣고 이를 지방정부에 전달하는 적극적인 소통창구의 역할을 한다.

또한 지방의회는 지방정부와 단체장 견제·감시기관이자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고 있으며, 두 기관은 협력 관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때론 지방의회의 쓴소리라고 할지라도 지속적인 대화와 논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시켜야 한다. 감정을 앞세우거나 막말은 논란을 더욱 악화할 뿐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중앙도서관은 총사업비 370억 원을 들여 연면적 7336㎡의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서산호수공원 인근에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서산시 #이완섭시장 #이경화의원 #서산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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